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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89.  山과 人生(4)- 登高自卑 | 박영하 | 출처 : - 2009-10-04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미국을 3:0으로 완파하고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6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어제 추석날은 홍명보 감독이 단연 스타였고 온종일 우리들을 즐겁게 해줬다.


다른 한 편으로는 여성산악인 최초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도전하고 있는 오은선 대장이

현지 기상악화로 안나푸르나 정상(8091m)  도전을 일주일 연기한다는 보도가 있었다.

날씨가 좋았더라면 어쩌면 오은선 대장도 추석날 우리들을 기쁘게 해줬을 수도 있었을텐데.


오 대장은 지난 1997년 가셔브룸Ⅱ(8035m)를 시작으로 2004년 에베레스트(8848m)와 2006년 시샤팡마(8046m) 정상을 밟았다.

2007년에는 K2(8611m)와 초오유(8201m)에 올랐고,

2008년 마칼루(8463m), 로체(8516m), 브로드피크(8047m), 마나슬루(8163m)를 정복했다.

2009년 들어 14좌 완등에 박차를 가한 오 대장은 칸첸중가(8586m), 다울라기리(8167m), 낭가파르밧(8126m),

가셔브룸Ⅰ(8068m)까지 차례로 올라 8000m 14좌 완등에 안나푸르나 만을 남겨둔 상황이다.


8000 m 급 고산高山에서는 ’고소 증세’는 물론 동상, 설맹(눈雪에 반사된 자외선이 눈眼을 자극하여 일어나는 염증) 등이

산악인들을 사지(死地)로 몰아넣는다.

고봉을 등정한 산악인들은 기쁨의 시간을 누릴 틈도 없이 1~2분 간 사진을 찍고는 하산을 재촉한다.

고지대高地帶에 있는 시간을 줄여 체력소모를 듦으로서, 하산 시 위험을 대비해야 한다.

정상에 서면 ’어떻게 내려가나’ 하는 생각부터 한다고 한다.


등산登山은 말 그대로 산에 오르는걸 말한다.

두 발이 성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등산이라고 생각하기 쉬우나

나름대로 등산을 할려면 기본기술과 체력 그리고 옳바른 산행지식을 갖추어야 한다.


산을 오르는 것을 우리는 등산登山, 등반登攀, 등정登頂 이라고 하는데 구분하여 설명을 해보면 다음과 같다.


등산(Alpine)은 보통 걸어서 산에 오르는걸 의미한다.  

특별한 기술이 그다지 필요하지 않다.


등반(Climbing)은 암벽을 오르는 걸 의미하며 특별한 훈련과 기술을 요한다.


고산高山을 정복하는데는 alpine 이나 climbing 기술 모두가 필요하다.

3000m 이상 오르는걸 등반이라 하고 그 이하 산을 오르는걸 등산이라 하기도 한다.


등정은 ’산 정상까지 오른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alpine과  climbing 기술 모두가 필요하다.

통상4,000m이상 오르는 것을 등정으로 분류하며 낮은산 정상에 오르는 것은 등정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나는 살아오면서 언젠가부터 <등고자비登高自卑>라는 말을 자주 떠올린다.

등고자비登高自卑.

높은 곳에 오르려면 낮은 곳에서부터 시작하라는 뜻이 아닌가.(To reach the heights one must begin from the bottom.)

모든 일은 차례를 밟아야 함을 일컫는 말이다.

또한 지위가 높아질수록 겸손하게 스스로를 낮춰야 한다는 의미도 있다.


홍명보도 감독이 되기 전에는 선수였다.

그냥 선수가 아니라 스타선수였다.

그 만큼 혼신을 다 해 노력했다는 증거다.


오은선은 14좌 완등이라는 세기적인 목표가 눈앞에서 어른거렸음에도 무리하게 서두르지 않았고 

Base Camp로 내려와 체력을 비축하며 차분히 기회를 엿보고 있다.   


성공하고 싶다면, 무언가를 이루고 싶다면

혼신을 다하되, 무리하지 말고, 겸손하게 차근차근 오르는 <등고자비登高自卑>의 마음가짐으로 살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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