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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41.  우리부부 (16 ) - 티격태격 | 박영하 | 출처 : - 2013-09-20
 

온가족이 모처럼 다 모여 추석 다례를 올리고 아침을 먹고 남은 음식 싸서 보내고 나니 어느덧 12시가 다 되었습니다.

오후엔 산에나 올라갔다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집사람이 느닷없이 ’여행갔다 오면 늦겠다’면서 ’오늘 멸치젓갈을 걸러야겠다’고 했습니다.

멸치젓갈은 부산 해운대 이윤미사장이 보내 준 것입니다.

해마다 김장할 때 쓰라고 보내줍니다.

큰 통으로 한통씩을.

김장철이 가까워지면서 ’멸치젓갈을 걸러야 하는데... 걸러야 하는데..’하면서도

 우리집사람 하는 일이 많고 바빠(?)  여태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며칠전, 내가 ’멸치젓갈 걸러야지’라고 했더니,  ’여행 갔다와서 해야지, 지금은 힘 들어서 못한다’고 딱 잘랐었습니다.

그랬는데 하필이면 추석날 하겠다고 나서다니......

그래도 엄두를 낸 것이 기특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따끔 부르면 가서 이것저것 도와줬습니다.

그러던 중 집사람이 내게 한 마디 툭하고 던졌습니다.

’오늘 점심은 걸러자. 저녁 일찍이 먹고.’

갑짝스런 통보라 나는 어리둥절 듣기만 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 추석준비하느라 지금쯤 몹시 피곤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못마땅하긴 했지만 따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래서 왔다갔다하며 식탁위에 놓여 있던 떡이며 빵, 과일로 배를 채웠습니다.

그러고는 ’내가 더 도울 일이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없다’고 했습니다.

집을 나서 산을 올랐습니다.

추석날이라 한적했습니다.

슬기봉을 올라 한바퀴 휘익 돌고 집으로 왔습니다.

집에 들어서기가 무섭게 집사람이 내게 말했습니다.

산책을 가야한다며 내게 저녁을 일찍 먹자고 했습니다.

5시가 조금 넘은 시각인데.....

못마땅했지만 그래도 ’산책을 간다’고 하니 대견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러자’고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상앞에 앉고 보니 수저가 달랑 내것뿐이었습니다.

’왜 이러냐’고 물었더니 자기는 배가 고파서 먼저 먹었다고 했습니다.

이럴 수가.....

’점심은 걸러자고  했었고.

저녁은 자기 편한대로 5시에 먹이고.’

나는 폭발했습니다.

그랬더니.....

’왜 그러느냐’고 집사람이 의아해 했습니다.

내가 왜 화를 내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간다는 표정이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점심 굶긴이야기, 이른 저녁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집사람 한다는 말이.....

’점심 때는 당신, 식탁위에 있는 것 먹지 않았나?

저녁을 일찍 먹어 배고프면 갔다와서 다시 차려줄께.....’ 


야아..........

아아..............

정말................ 


오늘도 산을 올랐습니다.

아직도 마음이, 속이 풀리지 않습니다.

집사람의 거칠고 튀는 말과 행동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언젠가부터 나를 함부로 대하는 일이 잦아  요즘은 가급적 말을 아낍니다.

그래서 요즘은 우리부부 대화가 거의 없습니다.

자기는 무심코 툭 하고 던지는 모양인데 그 한마디, 한마디가  나를 .......

여자가 나이가 들면 남성홀몬이 증가해서 과격해진다고는 들었습니다만.

이럴 수가....

그런데 오늘은 슬며시 걱정이 앞섭니다.

 <혹시....>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일은 없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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