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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
기뻐해 주십시요.
우리 손자 박준형이 오늘 오후 5시30분 수리산 슬기봉(452m)을 6월 15일에 이어 두번째로 등정을 했습니다.
몇일간 내린 비로 계곡물이 넘쳐 가파른 산길 계단에 군데군데 물이 흘러내리고 미끄러운데도
아랑곳 하지 않고 정상까지 거의 뛰다시피 달려올랐습니다.
뒤따르는 할애비는 숨을 헐떡이고.
앞장 선 손자는 빨리 따라오라고 ’할아버지’를 불러대고.
정상에서 내려오다 만난 아저씨가 준형이를 보고는
"야, 대단하다. 샌들을 신고 올라왔다니."하고 대견해했습니다.
무덥고 힘은 들었지만 어찌나 즐겁고 기분이 좋던지....................
내려와서 저녁 식탁에서 혼자 소주 한 잔 했습니다.
지금 중국 베이징에서 올림픽 경기가 한창입니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장하고 잘들 하고 있습니다.
금메달 은메달 동메달 그리고 선전 분투.
준형이가 자랑스럽고 대견하기는 메달감입니다.
금메달도 아깝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들었는지, (텔레비젼을 봤는지,) 지가 스스로 ’달인達人’이라나요.
의미를 알기나 하고 말하는 건지.
초등학교 1학년이 기껏 뒷산을 올랐을 뿐인데.
우쭐대는 모습이 귀엽기도 하지만 자칫하면 자만에 빠질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과민반응일까요.
하긴 나이를 먹을 만큼 먹은 이 할애비도 이렇게 좋아라 법석을 떠는데
하물며 어린 준형이가 약간 들뜬다고 걱정하는 것은 늙은이의 노파심이라 해야겠지요.
아들 키울 때는 몰랐었는데
손자 손녀 커 가는 것을 보는 재미,
만만치 않습니다.
정말 즐겁고 재미 있습니다.
주말에는 <그냥보십시요>가 쉽니다만
오늘은 워낙 기쁜 소식이라 호외號外News를 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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