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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송 시대의 진요자陳堯咨는 활쏘기의 명수로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아주 먼 거리에서도 동전 구멍을 맞힐 만큼 실력을 갖춰 당대에는 겨룰 자가 없었습니다.
자부심도 대단했습니다.
어느 날 진요자가 자기 집 뜰에서 활을 쏘고 있었습니다.
여느 때처럼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그의 활 솜씨에 탄성을 질렀습니다.
그런데 유독 한 기름장수 노인만이 심드렁한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진요자가 의아해하며 그에게 물었습니다.
“혹시 그대는 나보다 더 활을 잘 쏘는가?
아니면 내 활 솜씨가 훌륭하지 않단 말인가?”
노인이 별일 아니라는 듯 대답했습니다.
“활쏘기가 특별한 것은 아니지요.
단지 손에 익었을 뿐 아닌가요?”
진요자가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땅바닥에 호로병을 내려놓은 뒤, 병 입구에 구멍이 뚫린 동전을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기름을 호로병에 따르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기름을 다 따를 때까지 동전에는 단 한 방울의 기름도 묻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노인은 말했습니다.
“저도 특별한 재주는 없습니다.
단지 손에 익었을 뿐입니다.”
칼이라는 것은 쓰지 않고 놓아두면 녹이 슬고 칼날이 무뎌지기 마련입니다.
유능한 검객은 칼을 잘 쓰기 위해서 쉬지않고 수련을 합니다.
천번을 하는 것을 단鍛이라고 하고 만번을 하는 것을 련鍊이라고 하는 금언도 전해집니다.
같은 훈련을 수도 없이 반복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훈련된 동작이 나올 수 있도록 다듬는 것입니다.
야구에서 타율이 3할이면 강타자에 속합니다.
이것은 타석에 10번 들어서서 7번은 실패하고 3번을 성공했다는 것과 같은 말입니다.
이승엽 선수의 타율은 3할이 조금 넘습니다.
이승엽 선수는 10번의 기회 중 3번 이상을 성공시키기 위해 뼈를 깎는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습니다.
최재천 국립생태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지능이 낮은 동물일수록 위기에 강하다.
본능적으로 사는 쥐.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은, 쥐 몸에 숙주하며 사는 벼룩.
본능의 힘은 위대하다.
하지만 본능에 둔해진 인간의 감각은 어떻게 메꿔야 하나?
결국 ‘반복훈련’뿐이다.
본능의 빈자리는 머리가 아닌 몸이 기억할 때까지 학습하는 것.
반복훈련만이 그대의 삶을 기름지게 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되는 일은 없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저절로’ 되는 유일한 방법은 진지한 실천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해야 ’저절로’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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