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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바티칸의 베드로성당을 비롯해 유럽 각지의 성당 건축물들을 보았을 때, 그 규모와 화려함에 놀라면서 우리 조상들의 정서와는 크게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1만여개의 방을 자랑하는 중국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을 보았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우리 역사를 보면 장려한 궁궐이나 성곽을 건설하려고 시도한 임금이 더러 있었지만,
그때마다 신하들의 완강한 반대에 부닥쳐 좌절된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중국 집안集安에 있는 장군총이 크다고 자랑하지만, 카이로에 있는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높이가 열 배 이상 더 큽니다.
카이로 고고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투탕카멘의 무덤에서 발굴된 유품은 모두가 휘황찬란한 황금으로 치장되어 있습니다.
파라오의 사치가 어떠했을지 짐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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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이 사는 세상에서, 자연이 아닌 것은 모두 인위의 소산(문화)입니다.
각국, 각 민족 간의 상이한 문화에 우열은 없습니다.
각국, 각 민족의 문화는 모두 동등합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각국, 각 민족간의 상이한 문화를 비교하여 살펴 볼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손자병법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인, 일본인, 중국인, 프랑스인은 무지개를 7가지색으로 봅니다.
영어권 사람들에게는 6색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태양의 경우도 무지개의 경우와 비슷합니다.
도화지에 그림을 그릴 때, 일본어를 쓰며 자란 아이들은 <빨갛게>그립니다.
영어를 쓰며 자란 아이들은 <노랗게>그립니다.
타이완(중화민국)의 국기는 청천백일기(靑天白日旗)입니다.
다시 말해, 상당수의 중국인은 태양을 <희게>고 본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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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는 것은 막강한 배급력 때문만은 아닙니다.
미국은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할리우드는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여 그것을 재가공해 수출함으로써 환영을 받고 있습니다.
세계 각국의 시청자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이 그속에 녹아있는 듯한 친숙함을 느끼게 됩니다.
바로 이것이 미국 문화가 인기를 끌게하는 원동력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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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텔레비전 연속극이 중국에 수출되고 가요가 알려지면서,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과 아메리카대륙, 세계 어디할 것없이 한류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은 궁극적으로 할리우드나 미국 미디어에 대한 진입장벽을 허물어뜨릴 것입니다.
그 결과 경제력이 일천한 나라에서도 보다 경쟁력 있는 영화 뉴미디어 산업이 자라날 수 있을 것입니다.
요즘 들어 한국의 드라마, 노래, 영화 등 대중문화뿐만이 아니라, 김치, 고추장, 라면 등 한국의 음식문화가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문화는 어린이들의 동심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의 기호까지 바꿔버립니다.
문화의 주도권을 잡는 나라가 세계인의 감성을 지배하게 됩니다.
멀티미디어를 통해 세계가 하나로 묶여지는 21세기엔 그 영향력이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문화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무한 전쟁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 미래를 준비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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