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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고행자 가운데 공자가 특히 존경받는 것은 힘든 역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당당하고 적극적인 자세로 살았기 때문이다.
"나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었고
30세에 비로소 설 수 있었으며
40세에 미혹됨이 없었다.
50세에 천명을 알았고
60세에 귀에 들리는 것이 거슬림이 없었으며
70세에 마음이 하고자 하는 데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았다."
이 글은 공자의 일생을 그대로 보여 준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공자는 15세에 배움에 뜻을 두겠다는 인생 목표를 세웠다.
30세에는 자립하여 사회인으로서 자신이 서야 할 위치를 깨달았고
40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자신의 진로에 확신을 가졌다.
참고로 그 당시 40세는 오늘날의 60세에 해당할 것이다.
이렇듯 공자는 처음부터 완벽한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 아니며
인생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단련한 인물이다.
공자는 69세에 정치활동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가 제자 교육에 전념했다.
그는 교육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스스로 최선을 다하여 마지막까지 와, 더는 방법을 몰라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면 절대 도음을 주지 않는다.
마음속에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애가 타는 사람이 아니면 거들어 주지 않는다.
내가 예를 제시했을 때 바로 유추하여 반응을 나타내지 않는 사람은 더 가르칠 가치가 없다."
교육은 본인이 스스로 하고자 하는 의욕과 끊임없이 향상을 도모하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공자는 공부에 남달리 강한 자발성을 보인 인물이다.
공자의 74년 인생은 불행의 연속이었다.
그러나 불우한 환경 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기계발을 했다.
공자가 각국을 돌며 유세활동을 펼치던 때의 일이다.
그 일행이 적국 병사들에게 포위되어 꼼짝 못하는 신세가 되었다.
식량이 바닥나 굶주린 데다 피곤에 지쳐 쓰러지기 일보직전이었다.
그러나 공자는 조금도 초조해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한 자로가 공자에게 따져 물었다.
"군자도 곤경에 빠집니까?"
평소 군자를 위엄 있게 말하면서 그렇게 대단한 군자가 어떻게 곤경에 빠질 수 있냐는 원망이 담겨 있었다.
이에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군자도 곧잘 곤경에 빠진다네.
소인은 궁지에 빠지면 마음이 동요되지만 군자는 어떤 곤경에 처해도 마음의 평정을 유지하지."
군자도 곤경에 빠질 때가 있다.
하지만 군자는 의연하게 대처하고 소인은 쉽게 혼란스러워한다.
공자는 말을 마친 뒤에도 어떠한 마음의 동요도 없이 침착한 자세를 유지했다고 한다.
권투선수 중에 맷집이 좋은 선수가 있기 마련이다.
그는 아무리 맞아도 좀처럼 쓰러지지 않는다.
결국 상대가 먼저 나가떨어진다.
역경에 강한 사람은 맷집 좋은 권투선수에 비유할 수 있는데 공자가 그 전형적인 인물이다.
공자는 역경을 극복하면서 자신을 크고 다부진 인간으로 단련시켰다.
공자는 강인한 인간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따스함이 있었다.
제자들은 공자를 ’온순하면서도 엄숙하고, 위엄이 있으면서도 사납지 않고, 공손하면서도 거북하지 않다’고 평했다.
또 ’다가가기 힘든 위엄이 있지만 가까이힐수록 따스함이 느껴진다. 그의 말을 잘 생각해 보면 그 깊이를 알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얼마나 이상적인 인간상이란 말인가 !
공자는 어떤 상황에서도 인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터득했던 것 같다.
<논어>에 따르면 공자는 평소 화를 내지 않았다고 한다.
공자가 오늘날도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이유는 힘든 역경 속에서도 이상적인 인간상을 유지했기 때문일 것이다.
모리야 히로시 자음 <중국 3천년의 인간력>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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