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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사는 세상은 정말로 말하기 나름이다.
같은 내용의 얘길 해도 말하기에 따라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도 또는 좋게도 한다.
이런 일이 있었다.
어느 출판사의 직원이 전화로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통화 내용은 한 책의 저자에게 사인회를 해주기를 의뢰하는 것이었다.
그 대화를 듣던 나는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표현 방법이 서툴렀던 것이다.
그 직원은 저자에게,
"여기에서는 그럭저럭 팔리지만, 지방에서는....... 그다지........안 팔리는 것 같아서요. 그래서...........사인회를 가졌으면 합니다....."
웬지 기분이 좋지 않은 표현이다.
’지방에선 잘 안 팔려서’라는 표현을 쓰면, 당사자인 저자 입장에서 보면 기분이 안 좋은데
지방까지 일부러 가서 사인회를 가지려고 할 사람이 있겠는가(왜 자기 책을 사주지도 않는 곳에 일부러 가야만 하는가).
이런 기분이 드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이 얘기를 표현을 약간 바꿔 말해 보면 어떨까.
"여기에서는 아주 잘 팔리고 있습니다.
이런 추세가 지방까지 파급되도록 사인회를 가졌으면 하는데요."
이렇게 말하면 사실은 같은 내용인데 상대에게는 아주 다르게 들릴 것이다.
부정적인 요소는 가급적 피하고 발전적인 요소를 상대편에게 전달한다.
이것을 단지 교언영색巧言令色의 처세술이라고만은 할 수 없다.
상대의 기분을 배려해 주는 아주 당연한 매너다.
상대방을 기분 좋게 하면 자신도 또한 마음이 밝아지고 기분도 상쾌하다.
그래서 부정적인 말투가 아니라 가능하면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표현을 쓰는 습관을 가지는게 바람직하다.
말 한마디를 하는 데도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노력을 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내면을 환기시켜, 보다 바람직한 모습으로 바뀔 수 있지 않을까.
사카자키 시게모리 지음 <왜 이 사람 주위엔 사람이 몰릴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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