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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IQ 보다 EQ 가 더 중요하다.
IQ 는 지능지수요, EQ 는 정열지수다.
머리가 얼마나 좋으냐, 두뇌가 얼마나 우수하냐 하는 것보다도 인생에 대하여 얼마나 정열을 갖느냐, 자기의 사업이나 예술에 대하여 얼마나 정열이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
물론 머리도 중요하다.
그러나 인생이라는 긴 마라톤에서 최후의 성패를 좌우하는 것은 지능이 아니라 정열이다.
정열 없이 인생의 대업이 이루어진 일은 절대로 없다.
정열 없이 역사의 홍업鴻業이 결코 성취된 예가 없다.
얼마나 정열을 가지고 자기의 일에 골몰하느냐, 얼마나 열성을 가지고 자기의 작업에 헌신하느냐에 의해서 성공과 실패, 승리와 좌절이 결정된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IQ 보다 EQ 를 더 중요시 한다.
정열 또는 열성을 영어로 엔슈시에즘 Enthusiasm 이라고 한다.
이 말은 희랍어 엔테오스 Entheos 에서 온 말이다.
테오스 theos 는 신神이란 뜻이다.
신들린 상태, 신에 사로잡힌 상태, 신의 영감을 받은 상태가 엔테오스요, 정열이다.
하나의 명작을 만들기 위하여 침식을 잊고 작업에 전심전념하는 예술가를 보라.
그는 마치 신들린 사람과 같다.
그의 마음 속에는 오직 작품이 있을 따름이다.
그는 침식을 잊는디.
처자도 잊는다.
부귀와 명성도 그의 안중에 없다.
하나의 명작을 만들려는 강한 집념이 그의 전존재를 사로잡는다.
그는 물아일여物我一如의 경지에 도달한다.
나와 작품이 혼연일체가 된다.
내가 작품 속에 있고 작품이 내 속에 있다.
그는 흥분하고 도취하고 골몰하고 열광적이 된다.
정열은 일종의 광적 상태다.
그는 대상에 미치고, 대상에 빠져 버린다.
광기 없이 큰일이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신성한 광기 sublime madness 는 천재의 본질이다.
그는 내가 나를 잊어버리는 아망오 我忘吾 의 경지에 이른다.
그런 경지에 이를 때 비로소 위대한 영감이 번갯불처럼 머리에 떠오른다.
전연 생각하지도 않았던 좋은 아이디어와 구상이 샘물처럼 전신에서 흘러나온다.
정열은 생명의 연소 작용이다.
나의 생명의 불꽃이 뜨겁게 타는 것이다.
촛불은 타야만 빛나고 뜨거워진다.
촛불이 타지 않을 때에는 빛도 열도 발하지 않는다.
우리는 가치 있는 일을 위하여 자기의 생명을 촛불처럼 연소시켜야 한다.
정열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과 정열 없이 살아가는 사람을 비교해 보라.
건강한 사람과 앓는 사람만큼이나 다르다.
정열을 가지고 외치는 사람과 아무 정열도 없이 말하는 사람을 보라.
전자는 사람의 마음에 큰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후자는 권태와 하품만 낳게 한다.
우리는 정열을 가져야 한다.
학문에 대하여, 예술에 대하여, 사업에 대하여, 사랑에 대하여, 진리에 대하여, 또 생활에 대하여, 정열은 인생의 강장제요, 생활의 활력소요, 전신의 흥분제다.
정열이 있을 때 우리는 열중한다.
정열이 없을 때 인생은 한낱 권태의 연속이요, 지겹고 하품이 날 따름이다.
정열은 우리에게 발랄한 생기를 주고, 강한 흥미를 유발하고, 끊임없는 활동의 지극제가 된다.
창조의 거장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이렇게 말했다.
<권태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인생을 권태롭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하였다.
인생에 대하여 무관심, 무정열, 무기력으로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죽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영국의 위대한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은 이렇게 말했다.
<학창시절에 나보다 재주가 뛰어난 친구들이 많았다.
그러나 결국 내가 승리를 하였다.
왜냐, 나에게는 정열이 있었기 때문이다.>
인생의 승리자가 되는 비결이 무엇이냐.
정열이다.
정열이 없는 사람은 절대로 승리자가 될 수 없다.
오늘날의 교육은 너무 지식 교육만 강조한다.
IQ가 인생의 전부인 것처럼 말한다.
그 결과 정열이 없는 회의懷疑주의자를 만든다.
머리만 발달한 주지主知주의적 인간이 되기 쉽다.
우리는 여름의 태양처럼 인생을 뜨겁게 살아야 한다.
타오르는 촛불처럼 자기의 생명을 완전 연소시켜야 한다.
불사조처럼 자기의 목숨을 값 있는 일에 불살라야 한다.
정열의 불길이 탈 때에만 인생은 즐겁고 신이 나고 아름다운 것이다.
인생의 모든 위대한 것은 정열의 산물이다.
정열이 없이는 고귀하고 훌륭한 일이 결코 실현될 수 없다.
EQ는 IQ보다 중요하다.
지능은 위대하다.
그러나 정열은 더 위대하다.
안병욱 에세이집 <사람답게 사는 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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