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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11.  山과 人生 (1) - 등산 예찬 | 박영하 | 출처 : - 2009-01-22
 

나는 산山을 좋아 한다.

친구나 친지들을 만나거나 전화를 받을 때면 으례 "요즘도 산에 가나?"다.

회사에 다닐 때도 틈만 나면 산엘 갔고, 핑계만 있으면 산행을 했다.

눈 덮인 태백산太白山 천재단에서 매년 시산제를 올렸고 봄이면 전사산행全社山行을 다녔다.

근무지가 달라지면 빨리 친숙해 질려고, 출장을 가면 현지 사원들을 격려한답시고 ...

이유와 핑계는 많았으나 가장 큰 이유는 내가 산을 좋아해서였다고 해야겠다.


겨울 눈비를 맞으며 중산리에서 뱀사골까지 3박4일간 지리산을 종주했고

14시간에 걸친 설악산 공룡능선 종주. 

천지天池를 내려다 보며 서파에서 북파까지 15시간을 종주했던 백두산  등정.

동남아에서 제일 높다는 Mt. Kinabalu(4101m) 등정.

중국 황산은 타고 올랐으니 할 말이 없고.


아쉬움이 있다면 백두대간 종주를 못해본 것과 

`불수사도북` 코스(불암산에서 시작하여 수락산, 사패산, 도봉산, 북한산을 하루에 연달아서 등산하는 코스)

를 못해본 것이다.

또 하나.

옛날 다니던 회사의 공사현장이 아프리카 Tanzania에 있었는데 킬리만자로山 위를 지나 비행기가 내리곤 했다.

갈 때 마다 `다음에 올 때는 한 번 올라가야지` 하곤 했었는데 결국은 대망의 <킬리만자로 등정>을 못해 보고

공사현장이 끝나고 말았다.

뙤약볕 아래에서 고생하는 친구들 앞에 감히 `산에 간다`는 호사毫奢를 말 할 수가 없었다.

TV 동물의 왕국에 나오는 <세랭게티>사파리도 케냐가 아니고 Tanzania에 있다.

똑 같은 이유로 가 보질 못했다.


구미공장장 시절 이야기다.

안양공장장을 하다가 구미공장장으로 발령을 받아 구미로 내려갔다.

구미에는 금오산이라는 명산이 있다.

구미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의례히 금오산을 한 두번쯤은 올라가 봤을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부공장장으로 있던 친구도 내게 금오산 이야기를 하면서 `참 좋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친구는 산자락 기슭에서 계곡에 발 담그고 <한 꼬뿌> 하는 재미로 다닌 거다.

산 정상은 커녕 중간에도 올라가 본 적이 없었다.

이친구가 서울본사로 발령이 나서 환송 겸해 여럿이 정상을 함께 올랐다.

정상을 처음 올랐으니 힘도 들고 땀도 나서 웃옷을 벗었는데 하얀 속옷이 물감을 드린듯이 울긋불긋했다.

이친구 하는 말이 "몸 속에 있던 술독이 싹 빠졌다"나.........


나이 들어서  건강할려면 몸에 근육이 좀 붙어있어야 한다는 말을 듣고 부터는

헬스클럽엘 다니느라 산에 오르는 일이 소홀해 졌다.

주중에는 헬스클럽에 나가고 주말에 산을 오른다.

요즘은 날씨가 춥다고 주말 마저도 빠지기 일쑤다.

하루도 산을 오르지 않으면 허전해 하던 내가 말이다.


정상에 올라야 만족하는 사람

산 기슭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즐기는 사람

산을 오르면서 경치를 즐기며 정상에 오르기를 고집하지 않는 사람

사람마다 산을 찾는 이유야 다르지만

산에서 즐거움을  찾고 만족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올라 갈 산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건너 볼 사막은 먼 곳에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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