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l  sitemap  l 
   
   가족공간
   우리부부
   황재숙
   어머님 & 아버님
   누님들과함께한행복
   준형 지윤 준서
   반구정 ~ 방의동
   준형이네
   준서네
 
   우리부부
HOME > 가족공간 > 우리부부 
   
8989.  거제도 외도外島 | 박영하 | 출처 : - 2008-04-22
 


동네 주민센터에 있는 헬스클럽에 운동하러 갈려고 집을 나서는데 따르렁~하고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아침 일찍 울산 큰누님 모시고 삼성의료원에 간 집사람 전화였다.


"여보, 의사선생님이 형님 건강이 좋답니다.

형님이 아주 좋아하십니다.

오늘 울산으로 내려가잡니다."


경사로고. 경사로고. 이보다 좋을 수야.


울산 큰누님께서 정기검진차 지난주에 서울에 오셨다.

간이 좋지 않으셔서 색전수술을 여러번 받으셨다.

더구나 당뇨까지 있어 매일 주사를 손수 놓으신다.

정기검진차 서울 오실 때마다 걱정과 스트레스로 본인은 물론 주위 사람들이 긴장한다.

이번에는 어떨까 해서다.

그런데 다행히도 결과가 좋다니 환호작약 할 수밖에.


요즘은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서 헐뜩이신다.

산책은 엄두를 내시지 못하시고 집안 거실에서 소일하는 것이 전부다.

하루 건너 이검사 저검사 하느라고 병원을  수차례 드나들다 보니

몸도 지치고 스트레스도 받으시고.

모두가 전전긍긍했는데 ...

다행히 이번에는 수술을 하지 않아도 된다니, 별 이상이 없으시다니.

우리가 이렇게 기쁜데 본인이야 얼마나 좋으실까 불문가지다.


요즘 하도 숨이 차기에 심장에 이상이 있나 해서 며칠전에 심장검사를 받았다.

결과를 보러 갔더니 의사선생님 왈


"할머니, 백세까지는 보장하겠습니다.

그이상은 저도 모르겠습니다." 했다나.


누님께서 그말을 듣고 어떻게나 기분 좋아 하시는지,

집사람이 여기저기 동네방네 전화를 하고 야단을 지겼다.

의술은 인술이라고, 의사 말 한마디가 이렇게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다니.

정말 그 의사선생님, 명의중에 명의요, 참 좋은 사람이다.

복 받을겨~


이리하야 착한 동생은 기분 좋은 누님을 모시고 갑자기 일정을 바꿔 울산으로 차를 몰았다.

랄랄라~


내려가면서 부산 작은누님께 전화를 했다.

`오늘 울산 들렸다가 내일 아침 일찍 부산으로 가겠다`고.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곧장 부산으로 오라신다.

`울산 언니집은 장기간 비어있어 춥고 식사준비도 어렵다`는 것이다.

몇번을 사양했지만 호락호락 물러설 작은 누님이 아니시다.

부산으로 행선지를 바꿨다.

6시간을 차 뒷자리에 앉아 시달리셨건만 큰누님은 피곤해 하는 기색은 커녕 

내일부터 벌어질 일들을 궁금해 하시는 모습이시다.


동래 부곡동 작은 누님댁에 도착하니 자형께서 골목앞에 나와 기다리고 계셨다.

큰 누님과 동갑이시다.

금년 일흔 여듧.

지난달 캄보디아 갔다오셔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들었는데 막상 뵈니 여전하시다.

작은누님은 15년을 부곡동집을 비워두고 회사 다니는 작은딸 윤희네집에서

애들을 돌봐주며 살림을 살아주시다가

애들도 다컷고 해서 얼마전 부곡동집을 새로 단장해서 들어오셨다.

아들 딸들이 수리비를 댔다고 했다.

마치 신접살림을 차린듯 가구 배치도 달라지고 분위기가 새로웠다.

큰누님 건강 좋아, 자형네 새집 꾸며 기분들이 좋아 밤늦게까지 이야기꽃을 피웠다.

물론 술도 마시고.

나중에 집사람에게서 들은 이야기지만

`누님들 모시고 가을에 여행간다`고 내가 말했다는데 나는 전혀 기억이 없다.


아침에 일어나니 웅성댄다.

거제도 외도를 간다나.

어제밤 그런 이야기가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간밤에 술을 그렇게 마셨는데 이 아침에 그 먼 거제도까지 차를 몰아 가자니..

운전하는 사람 생각은 전혀 하시지들 않는다.

그러나 그건 잠간 동안의 부질없는 어린 생각이고

자형과 두누님 즐거워 하시는 모습을 보니 나도 덩달아 기분이 들떤다.

가자! 외도로!


3시간 가까이 걸려 외도 가는 선착장에 도착했다.

배가 출출해 선착장 앞 식당으로 들어가 점심을 먹었다.

도다리쑥국과 회덮밥을 시켰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부산으로 돌아와서도 두고두고 그맛을 떠올렸으니....)


배를 탔다.

해금강을 거쳐 외도로 간단다.

날씨가 좋은 데도 파도는 거세었다.

덕분에 해금강 바위틈세로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한바퀴 빙 돌기만하고 외도로 갔다.

혹시나가 역시나 였다.

큰누님께서는 배에서 내려서는 더이상 못간다면서 우리들 보고 다녀오란다.

숨이 차서 걷기가 힘들어서.

내가 큰누님 모시고 있기로 하고 자형 작은누님 집사람 셋이 섬을 둘러보러 올라갔다.

다행히도 큰누님과 나는 이미 외도를 와 본 적이 있어 별다른 미련이나 아쉬움은 없었다.

선착장 파라솔 그늘에서 한시간 반을 바다를 바라다 보며 오누이 둘이 오붓한 시간을 가졌다.


밤9시가 넘어 동래집으로 왔다.

어제도 6시간 운전, 오늘도 6시간 운전.

그런데도 감사와 격려는 커녕, 차선을 지키지 않았다, 운전이 불안했다는 둥 타박들만 했으니...

집앞 식당에서 반주를 겸해 늦은 저녁을 먹었다.

밥맛도 좋았고 술맛도 좋았고.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것은

지치고 피곤해 해야 할 큰누님이

내일 어디 갈까? 

뭘 할까?

하고 우리들 관심을 끄는 모습.

놀자면 주무시다가도 벌떡 일어날 어른이시다.


아침에 울산 이하형님께서 전화를 해왔다.

며칠전 서울에서 형수께 전화를 했었다.

`큰누님 모시고 울산 내려가니 그때 성묘도 할겸 정자에 가서 회를 먹자`고.

그날이 오늘이다.

오후 1시에 만나기로 하고 울산으로 갈 짐을 챙겼다.

강동산소 가는 길에 큰누님댁에 들려 짐을 내려놓고는 산소로 갔다.

이하형님 내외가 먼저 와 계셨다.

성묘를 하고는 정자로 갔다.

정자 바다횟집 그 고소한 회맛, 정말 맛 있었다.

뒷풀이 노래방.

주인공은 큰누님, 우리는 백댄서에 둘러리였고.

큰누님은 노래방 체질이시다.


늦잠을 자고는 동래 온천을 찾았다.

원탕이란다.

오랫만이다.

며칠간 운전하랴, 술 마시랴 피곤이 겹쳤는데

몸이 거뜬해 졌다.

온천이 좋긴 좋은가 보다.


저녁에 김서방과 윤희가 애들을 대리고 왔다.

15년동안 그들이 어른들을 모신 건지, 아니면 어른들이 그들을 돌봐주신 건지 애매하지만

아무튼 충청도 양반 김서방은 좋은 친구다.

한 잔 안할 수 있나.

한 잔 했다.


어제 큰누님을 울산 댁으로 모셔다 드리고 산본집으로 올라왔다.

두분 누님들은 좀 더 놀다갔으면 하는 눈치였지만

이 허약한 동생은 술에 절어 체력이 견뎌내질 못했다.

그런데도 자형은 때만되면 술을 찾으셨으니...

대단하십니다. 자형!

건강하시고 백수하시이소.


4박5일(4/17 ~ 4/21)의 짧지도 길지도 않은 여행.

정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Home, home!

Sweet, sweet home!

There is no place like home!

 
 
  박영하이야기   |  박영하   |  가족공간   |  삶의여유   |  즐거운인생   |  메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