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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0.  해운대 엘레지 | 박영하 | 출처 : - 2008-01-07
 

울산 큰누님께서 정기검진을 하러 서울에 오셨다.

아들집에서 설을 쇠시고 1월2일 삼성의료원에 들려 혈액검사와 CT촬영을 했다.

결과는 1월17일에 나온다고 했다.

누님을 울산으로 모셔다 드릴겸 정자 산소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께 새해 문안인사도 드릴겸 해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해운대 윤희네집으로 갔다.

윤희는 부산 작은누님 딸이다.

부부가 맞벌이를 하고 있어 누님 내외가 10년 가까이 멀쩡한 동래부곡집을 비워두고

딸네집에서 살림을 살아주고 계신다.

그래선지, 그런데도 인지 누님께서는 칠십하고도 중반이신데 아직도 얼굴에 주름 하나 없으시다.

자형은 이제 그렇게도 좋아하시던 술도 드시지 않고(못하고) 오전에는 기력이 떨어져 방안에서 계신다.

반갑게 맞아주셨다.


윤희네 아파트에서는 해운대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신시가지 메르디앙인가 하는 아파트다.

요즘 아파트는 왜 그리 이름들이 어려운지...

바다를 보다가  이재철회장 생각이 났다.

저기 달맞이고개에 이회장이 사는데...

전화기를 돌렸다 아니 눌렀다.

예의 반가운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렸다.

한사코 약속을 하잔다.

내일 저녁 6시에 조선호텔 커피숖으로 나오란다.

그 고집 꺾을 사람 없다.


호텔에 들어서니 윤미씨가 반긴다.

오랫만이라 호들갑들을 떨고 있는데도 이회장이 나타나지 않는다.

10분가량 지났을까  연신 손수건으로 얼굴을 딲으며 이회장이 헐레벌떡 나타났다.

헬스클럽에서 나온 것이다.

이회장은 몸짱이다.

동래 허심청 헬스클럽에서 1~2등 한다고 했다.

박누구(전국회의장) 김누구(전검찰총장)를 들먹이며 내게도 헬스클럽에 다니란다.

나이가 들면  뱃가죽과 엉덩이가 처져 보기가 싫어진다면서.

그렇지 않아도 집사람 성화에 헬스클럽을 생각하던 참이라 당장 실행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집사람이 좋아한다.


<이시가리 맞춰 놨습니다.>고 했다.

돌도다리를 이시가리라고 한다.

지금이 제철이란다.

이회장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이시가리는 추억의 회다.

이시가리 하면 이재철, 이재철 하면 이시가리.

그런데 차가 해운대 시가지를 벗어나기에 청사포엘 가나 했더니 송정을 지나고

기장으로 가나 했더니 기장을 지나 일광까지 내달았다.

큰길을 벗어나 해안가 길을 달려 멈춘 곳, 아~ 옛날에 와 봤던 그집.

이젠 허물고 큰 이층집이 서 있다.

호기롭게 들어서며

"준비 됐제?"

"예"


이회장은 광(光)관련 부품 생산과 조립 그리고 전선 케이블에 들어가는 젤리컴파운드(Jelly Compound)를

생산 판매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

경남 양산과 중국 소주 그리고 요즘은 개성에도 공장을  가지고 바쁘게 왕성하게 정력적으로 살고 있다.

그렇게 바쁜 사람이 헬스클럽에 갈 시간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렇게 몸을 단련시켜 건강해야 그 바쁜 스케쥴을 견뎌내는 건지.

요즘은 영국에서 음악을 하던 큰딸이 아버지 사업을 도우고 있는데

잘 하고 있다면서 윤미씨가 흐뭇해 한다.

그러고 보면 이회장이 사업을 잘 하고 있는 것도, 음악을 전공하는 따님이 비지니스에도 능력을 한껏 발휘하는 것도

다 윤미씨의 보살핌과 뒷받침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항상 겸손하고 미소를 잃지 않는 든든한 내조.

이회장, 당신 복 받은 사람이요.


<해운대>하면, <해운대>에 가면

생각 나는 게 있다.

그옛날, 내가 금성전선 이사 시절이었다.

기술로만 살아오던 내가 잠간 동안 지방영업을 하게 되었다.

상사는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구자성 전무.

막강한 실력자였다.

이분을 모시고 전국 영업소를 순회 점검을 나섰다.

부산영업소에 들렸고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 묵었다.

그양반, 어찌나 술을 좋아 하던지.

술자리에 앉으면 혼자 이야기 다 하고 우리들은 이야기 할 틈이 없다, 틈을 주지 않는다.

입만 쳐다 보고 있는데 언제 술 잔이 비워져 있다.

따른다.

그러다 보면 또 술 잔이 비어있다.

또 따른다.

그러다 보면 한두 시간은 그냥 지나가 버린다.

참 입담 좋고 술 좋아 했는데 아깝게도 너무 일찍 떠셨다.

요즘 이명박씨가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데

이명박씨와 구전무가 닮은 게 하나 있다.

눈이다.

구전무가 웃으면 눈이 감긴다.

이명박씨 부인이 유세장에서 청중을 웃기는 이야기를  했다는데.

<우리 남편 눈이 작은 건 사실이지만 그 눈은 멀리 본다>고 했다나.

그러고 보니 두 사람 다 고대 출신이네.

나이도 엇비슷하고.


또 하나.

옛 금성전선(지금은 LS전선) 구미 지역본부장을 지낸 선후배 다섯 부부가

유윤미 이재철회장 부부의 초청을 받아 부산에 내려가서 골프를 치고 저녁을 먹고는 호텔로 돌아와 자려는데

이회장이 포장마차촌으로 안내했다

통상은 어느 한 집에 눌러 앉아 마시게 마련인데

그날은 이회장의 연출에 따라 여닐곱 집을 차례로 들리며 마셨다.

포장마차를 떠날 때 포장마차 주인들이 모두 나와 양쪽에 도열해서 박수를 치면서

이런 멋쟁이들 처음 봤다고 고마워 한 사건,

두고두고 기억에, 추억에 남을 일이다.


재작년인가 그때도 정자 산소엘 들렸다가 해운대 윤희집에 머물렀는데

두분 누님과 자형을 모시고 저녁에 달맞이고개로 벚꽃구경을 갔던 생각이 난다.         

멀리 바라보이는 광안대교, 동백섬, 파도 치는 모래사장과 먼바다,  그리고 하늘에 뜬 반달

달맞이고개의 밤경치는 끝내줬다.

그래선지 두분 누님께서 노래를 어찌나 구성지게 감미롭게 부르시던지 눈에 선하다.


<해운대>

갖가지 사연을 담고 있는 해운대.

이 해운대를 하룻밤 갖이기로 했다.

해운대에서도 경관이 가장 뻬어난 달맞이고개 이회장네 아파트에서 하루밤 묶기로 허락을 받았다.

낭만과 추억의 밤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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