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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92.  영암 월출산을 다녀와서 (2007-11-05) | 박영하 | 출처 : - 2007-11-05
 


주말(11월 3일 ~ 4일)에 서울대 DMP(Digital Management Program) 3기 등산회 친구들 부부와

영암 월출산을 다녀왔습니다.

아주 오래전 회사 등산팀과 한 번 올랐던 월출산,

오매불망 그리던 월출산을 다시 찾는 기쁨을 가졌습니다.


월출산은 소백산계(小白山系)의 무등산 줄기에 속한다고 합니다.

해발 809m로 높지는 않지만 산체(山體)가 매우 크고 수려합니다.

삼국시대에는 달이 난다 하여 월라산(月奈山)이라 하고

고려시대에는 월생산(月生山)이라 부르다가, 조선시대부터 월출산이라 불러왔습니다.

천황봉(天皇峯)을 주봉으로 구정봉(九井峯), 사자봉(獅子峯), 도갑봉(道岬峯), 주지봉(朱芝峯) 등이

동에서 서로 하나의 작은 산맥을 형성하는데, 깎아지른 듯한 기암절벽이 많아 예로부터 영산(靈山)이라 불러왔습니다.


영암(靈岩)은 신령스런 바위라는 뜻입니다.

그 말에서 느낄 수 있듯이 영암 월출산은 그야말로 바위투성이의 산입니다.

예로부터 월출산 산자락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바위 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하고 경외감을 가져왔는데,

그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것이 영암에 관한 것입니다.

월출산에는 움직이는 바위라는 뜻의 동석(動石) 3개가 있었는데,

중국 사람이 이 바위들을 산 아래로 떨어뜨리자 그 가운데 하나가 스스로 올라왔다고 합니다.

그 바위가 바로 영암인데, 이 동석 때문에 큰 인물이 많이 난다고 하여 고을 이름도 영암이라 하였다고 전합니다.


월출산은 그 아름다움으로 인하여 예로부터 많은 시인들의 칭송을 들어왔는데,

조선시대 시인 김시습은 “남쪽 고을의 한 그림 가운데 산이 있으니, 달은 청천에서 뜨지 않고 이 산간에 오르더라”하고 노래하였습니다. 


월출은 산을 오르는 동안 여러 기암괴석들로 마치 천상의 공원을 보는 듯 환상적인 그림을 펼쳐 놓았고

터지는 탄성을 막을 수가 없었습니다.

천황봉으로 오르는 산 중턱에 길이 50m, 너비 0.6m의 구름다리를 놓았는데, 절벽 높이가 무려 120m나 됩니다.

아슬 아슬한 구름 다리를 건너 철계단을 오르고 또 올라 만난 천황봉 정상,

천황봉에서 내려다 본 월출의 경관은 장관이었습니다.


도갑사를 들렸습니다.

신라 후기에 문수사라는 절터에 도선국사가 창건했다고 합니다.

국보 제50호로 지정된 도갑사의 해탈문(解脫門)은 현존하고 있는 한국의 건물 중 보기드문 옛 건축물이며,

임진왜란과 6.25전쟁 등 여러 차례 참화를 겪으면서 소실된 대웅보전(大雄寶殿)을 새로 짓고 있었습니다.


영암 월출산의 특산물로는 별미의 세(細)발낙지와 짱뚱어 요리가 있는데

이번에는 독천마을 세발낙지를 맛보고 왔습니다.

독천마을은 마을 전체가 온통 낙지전문 식당들이었습니다.

양재기속 옅은 식초물에 담겨나온 <산낙지>들은 한시도 가만 있지 못하고 꼬물락거렸습니다.

보통 낙지횟집에서는 잘게 썰어 참기름에 찍어 먹는 게 일반적인데

이곳의 세발낙지는 젓가락에 둘둘 말아 통체로 씹어 먹어야 제맛이 납니다.

낙지 대가리를 잡고 한 번 손으로 훑어내려 물을 쭈욱~ 빼고는 나무젓가락에 둘둘 감아 초고추장에 찍은 다음

소주 한 잔을 털어넣고서 입안에 넣어 씹기 시작합니다.

입안에서 꼬물거리는 감촉을 느끼면서 잠시 뒤 다시 소주 한 잔을 마셔주고 계속 씹으면

어느 새 세발낙지 몸통의 고소한 맛이며 대가리에 들어 있는 먹물의 쌉싸름한 맛이 어울려

한마디로 표현하기 힘든 오묘한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나중에 밥과 함께 나오는 <낙지연포탕>

낙지가 아주 부드럽게 씹히며 자극적인 그 어떤 양념은 넣질 않고 은근히 익힌 탕으로 국물맛이 일품이었고

젓갈등 밑반찬들이 짜지 않고 정갈했습니다.

역시 남도다 싶은 .......


흔히 뻘 속의 인삼이라 일컫는 낙지는 정약전의 ’자산어보’에서는

"봄철 농사철을 맞아 논과 밭갈이에 지쳐 쓰러진 소에게 낙지 2 ~ 3 마리를 먹이면 벌떡 일어난다"고 쓰여 있다고

이번 여행에서 안내를 맡아주신 영암군문화관광해설가 전갑홍 해설가가 설명을 해 주셨습니다.


그래선지 깍아지른 바윗길이었는데도 별 힘들이지 않고 월출산을 올랐고

다녀 온 지금 기분이 좋고 몸도 가뿐합니다.

즐거운 산행이었고 여행이었습니다.


 


2007. 11. 03                                      서울대 DMP3기 부부 영암 월출산  등반  

                         07:30     --->  12:00  영암 도착

                                                             영명식당 낙지요리 점심

                                                              왕인박사 유적지 관람

                                                             구림마을 구경

                                                              사슴요리 저녁식사

                                                              월출산 온천관광호텔

            11. 04                                      월출산 음식문화원 아침식사

                                                              월출산 등산(구름다리 - 천왕봉)

                                                              더덕구이 점심    

                                                              도갑사 구경

                                                              월출산온천관광호텔 온천욕

                             15:50       영암 출발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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