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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항공전자(JAE)는 동경에 본사가 있고 동경 근처 아끼시마昭島와
아오모리현靑森縣 히로사키弘前에 각각 공장이 있다.
아오모리 현은 일본 혼슈本州의 최북단에 위치하며 "쓰가루 해협"을 사이에 두고
홋카이도北海島와 마주보고 있다.
아오모리는 사과로 유명하다.
1987년 가을, 내가 아오모리를 처음 찾았을 때,
당시 일본 열도의 저녁 밤을 뜨겁게 달구고 있던 TV연속극의 무대가 아오모리였다.
그 연속극의 이름은 잊었지만 아마도 사과 ( = 링고) 와 관련이 있었던 것같다.
아오모리에는 아름다운 "도와다 호수"와 "오이라세 계류"가 있다.
해발 약 400 미터 산정에 위치하는 도와다 호수는 대분화에 의해 생긴 수심 약 300 m의 호수이다.
봄의 신록과 가을의 단풍, 겨울의 설경 등 사계절의 자연을 그려내는 깊고 푸른 호수에는
유람선이 운행되고 있었다.
일본에서 3번째로 큰 호수라고 했다.
도와다 호수에서 흘러 나오는 오이라세 계류溪流는
노송나무, 너도밤나무, 단풍나무 등 원생림들이 울창한 계곡인데
수 많은 폭포가 있어 더욱 아름다웠다는 기억이 난다.
아오모리 현 서남부, "쓰가루 평야"의 남부에 있는 히로사키弘前는,
17세기 "히로사키 성"을 축성한 이래 이 지방의 정치와 경제의 중심지로 발전해 온 성곽도시이다.
천수각(아성)이 남아있는 "히로사키 성터"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벚꽃의 명소다.
히로사키 시내에는 유명한 술집 건물이 하나 있었다.
별명이 "욘주켄(40軒)"이라고 기억된다.
바닥면적이 좁은 - 100평 쯤 될까 - 땅에 십수층의 건물을 올렸는데
그 속에 술집만 40곳 들어차 있다고 했다.
그 중 두 세 집을 들려봤는데 대부분 카운터에 걸터 앉아 마시고 테이블은 서너개 정도가 고작이었다.
그런데 카운터에 외로이 앉아서 마시는 술꾼들의 대부분은 퇴근길의 샐러리맨들이라고 들었다.
아끼시마 昭島 공장은 동경 근처에 있는데 전철로는 약1시간 거리라고 했다.
문박사장을 모시고 갔을 때 라고 생각되는데...
JAE의 사무타佐牟田상무가 동경 본사에서 아끼시마 공장으로 가는 중간 쯤에 있는
"Four Seasons"라는 레스토랑으로 우리 일행을 안내 했다.
철판구이를 하는 집이었던지 불이 켜져 있는 철판 위에는 소금이 수북히 쌓여 있었고
우리는 하나씩 날라오는 요리를 먹고 있었다.
30분 쯤 지났을까, 서빙하는 사람이 소금을 헤치고는 그 속에서 전복을 꺼내는 것이 아닌가.
한 사람씩 접시에 올려 주는데 그 오묘한 맛이란....
야와라까이 !
부드럽기가 한이 없었다.
세상에 그런 맛이 또 있을까....
또 언젠가는 사무타佐牟田상무가 동경에서 저녁을 사주었는데 <북해도 털게 요리점>이라고 했다.
게만 가지고 12가지 요리가 서브되었다.
신기한 것은 그 중에 게살로 뜬 사시미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다시 맛 보질 못했다.
내가 다녔던 금성전선은 히타치전선日立電線과 합작관계에 있었고
후루카와古河와 NTT 등과는 업무 관련으로 교류가 많았기 때문에 나는 비교적 일본을 자주 다녔다.
그래선지 일본의 청결함, 예의 바르고 겸손한 일본인, 담백하고 맛깔스런 일본 음식을 나는 좋아 한다.
이런 말을 하면 어떤이들은 나를 식민지 근성의 친일분자로 낙인 찍고 싶어 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도를 펼쳐놓고 역사를 읽어봐라.
어느 시대, 어느 지역, 어느 민족에게도 하나같이 뼈아프고 굴곡진 역사는 있게 마련이다.
더욱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나라와 민족 끼리는.
밉다고 욕만하고 이유 없이 깔보기 보다는, 상대를 알고 배울 것은 배워야,
우리를 지킬 수 있고 더 나아가 이길 수 있지 않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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