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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92.  파격破格과 일탈逸脫 (1) - 미친 스키 | 박영하 | 출처 : - 2018-01-18
첨부파일 : 사진100109_11.jpg
 


100년만의 대설大雪이 내렸다고 온 천지가 법석을 떨고 있다.

내가 봐도 많이 왔다.

옛날 어릴 적 생각이 난다.

남쪽나라 울산은 눈이 잘 오지 않는 고장임에도 어느 해 - 내가 예닐곱살 때였던 것같다 - 에 눈이 엄청나게 왔었다.

온 산하가 눈으로 하얗게 뒤덮였었다.

지금도 그때의 정경이 내 머리속에 선하게 남아있다.



찬 바람을 쇠면 기침이 나서 요즘은 산에 오르는 대신 체육관에 나가 운동을 하며 지낸다.

어제 모처럼 집사람하고 뒷산 수리산을 올랐다.

금년 처음이다.

수리산을 내려오다 보니 저 밑에 하얗게 눈이 쌓인 도로 - 산불 진화용 도로 - 가 유난히 내 눈에 들어왔다.

문득 ’스키 스로프’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렇게 많이 내려 쌓이는 눈은 앞으로는 보기가 쉽지 않을텐데...

멀리 스키장 가는 것은 운전을 해야 하는데 춥고 미끄러운 길을 운전하여 가는 것은 꿈도 꿀 수가 없고....

더더욱이나 집사람이 가려하지 않으니 나 혼자서는 재미가 없고....’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내려왔다.


저녁에 양사장네 아들 결혼식에 참석했다가 귀가 하는 길에 집앞 초등학교 운동장엘 일부러 들렸다.

’스키 연습을 할 수 있으려나’ 하고.

그런데로 눈이 많이 쌓여 있어 스키를 탈 수 있을 것 같았다.

집에 와서 집사람에게 말했다.

’내일 수리산 소방도로에서 스키를 타보겠다’고.

집사람은 반신반의半信半疑하는 것 같았다. 


새벽 6시에 일어났다.

몸을 풀기 위해 스트레칭도 하고 스키와 옷가지 등을 챙기느라 부산을 떨었다.

집사람은 자는지, 자는 척 하는지 꼼짝을 않고 누워있었다.

스키를 들고 집앞 초등학교 운동장으로 갔다.

경사가 없는 평지인데다 눈에 푹푹 빠져 스키가 미끄러지지 않았다.

힘만 들고 땀만 빼고.

순간 우리 아파트 담장 옆길이 생각 났다.

아 !  그길은 약간  내리막이다.

스키와 부츠를 벗어 들고는 거기로 갔다.

차도옆 인도라 좁기는 하였지만 그런데로 스키는 미끄러져 갔다.


아침밥을 서둘러 먹고는 수리산 소방도로로 스키 타러 간다고 설쳐대니 집사람이 ’같이 가겠다’고 했다.

반갑고 고마웠다.

호기심 반, 걱정 반의 심정으로 따라 나선 것이다.

집에서 거기까지는 맨몸으로 다녀도 운동깨나 되는 거리인데 스키와 부츠를 메고 올라가자니 한심스러웠다.

그러나 어쩌나?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하는 노릇인데.

옛날 스키장 다닐 때는 잘 몰랐는데 스키와 부츠가 왜 그리 무거웁던지.

약골인 집사람이 거들어 줘서 그래도 힘을 들었다.

도로 꼭대기에 도착해서 부츠를 신고 스키에 올랐다.

전망대 의자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신기해 하는 눈빛으로 나를 보고 있었다. 

내가 타고 싶어 올라왔건만 막상 출발을 할려니 두려운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산허리를 깍아 만든 소방도로라 폭이 4~5m정도로 좁고 게다가 한쪽은 낭떠러지이니.... 

더욱이 눈길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산악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앞뒤로 따라오고.

그래도 어쩌나.

이왕 시작한 일이고 더우기 집사람이 이 추운 날씨에도 여기까지 따라와 응원을 하고 있는데.

스르르 미끌어져 내려갔다.

괜찮았다.

꼬불길에 가끔 경사가 심해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길폭이 좁고 한 쪽이 낭떠러지이니 위험해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고 그러자니 자연히 속도를 줄여야 했고 속도를 줄이자니 다리에 힘이 들어가고.

그동안 체육관에서 꾸준히 연마한 다리근육의 덕을 톡톡히 봤다.

약 1 km 정도의 거리를 쉬엄쉬엄 쉬면서 천천히 내려갔다.

우리부부는 환호를 했고 주위 사람들도 멋쟁이라면서 부러워하는 눈길을 보내왔다.

119구조대원도 아니면서 소방도로에서 스키를 탄 사람이 나말고 또 있을까....


삶이 단조로와 재미가 없을 때 가끔은 파격破格과 일탈逸脫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을듯 하다.

우리는 거기서 색 다른 만족과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사실 소방도로에서 스키를 타겠다고 했을 때 집사람이 내게 가장 먼저 한 말이

’남들이 흉 보면 어쩌나?’ 였다.

나는 나대로 ’혹시 넘어지기라도 하면 챙피한데....’ 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들이 무언가를 시작하지 못하는 것은 해보기도 전에 걱정부터 하기 때문이다.

‘혹시 실패하면 어쩌지?’,

‘혹시 남들이 흉보지 않을까?’ 등의 이유로 말이다.


Just do it ! 

그냥 한 번 해보자.  



                                           <
2010-01-09>



1999. 12. 17     전사 <새천년맞이 대동제> / 보광휘닉스파크

2000. 02. 19    보광휘닉스 SKI

          12. 02    SKI

2001. 01.03  10 : 00    지산 SKI  /  전찬용사원 지도


                                        : 늦깎기 SKI 배우기

                                           왜 일찍 엄두를 내지 않았을까?

                                           <이제라도 용기를 낸 것이 얼마나 대견스러운지.

                                              늦었다고 생각될 때가 그래도 늦지 않다>고.




           01. 10 지산 SKI

           01. 17 지산 SKI

           01: 24 지산 SKI

           01. 31 지산 SKI

           02. 03 성우리조트 SKI

           02. 07 지산 SKI


 


           12. 24 지산 SKI / 동준네

           12. 25 지산 SKI

           12. 31 지산 SKI

2002.  01. 06 지산 SKI

           01. 10 지산 SKI

           01. 18 지산 SKI

           01. 20 지산 SKI

           01. 27 지산 SKI

           01. 31 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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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2. 12 지산

           02. 14 지산

           02. 27 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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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28 강촌리조트

           12. 30 지산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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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3. 01. 01 지산리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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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01. 03 지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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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01. 21 지산

           01. 26 지산

           01. 28 지산

           02. 03 용평(장현숙/최덕웅부부 +권광세회장부부)

           02. 04 용평

           03. 09 용평

           03. 10 용평




2005. 09. 26 지산 회원권 매도(3800만원)


2007. 02. 27 용평

2007. 02. 28 용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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