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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김지주
83년 AT&T社와 광섬유 생산을 위한 합작투자 및 기술도입계약을 체결할 때의 일이다.
지금은 故人이 되신 김지주 부사장을 모시고 계약관련 협의차 미국 출장을 갔다 돌아오는 길이었다.
새벽 6시 40분에 김포공항에 도착하니, 6시 20분에 도착하기로 되어있는 KAL 007이 사고가 났다고 했다.
KAL 007은 뉴욕에서 출발했고, 우리는 KAL 015로 LA에서 출발하여, 함께 앵커리지에 기착했다가 20분 간격으로 같은 항로로 김포공항으로 날아왔다.
대한항공 007편 격추사건（大韓航空 007便 撃墜事件）
1983년 9월 1일, 뉴욕 케네디 공항을 출발하여 앵커리지를 경유해서 서울로 오던 대한항공 소속 007편 여객기가 비행 중 소련 상공에서 소련 요격기의 공격을 받고 사할린 섬 서쪽에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269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하였다.
격추된 항공기의 승객은 16개국 269명이었으며 비무장여객기에 대한 전투기의 폭격사건이었다.
9월 2일부터 3일간 한국에서는 특별 애도기간을 갖고 관공서와 가정에서 조기를 게양했다.
# 2 김용승
김용승사장은 광통신과 초고압전력케이블 개발 등에 힘을 쏟아 전선업계에서 금성전선의 위치를 확고히 다지고 1984년 1월 23일 그룹 최고경영진 개편 때 금성전기 사장으로 전임키로 결정이 되었다.
84년 1월초 김용승사장께서 미국 출장길에 오르셨는데 박정도상무와 내가 가방을 들고 따라가게 되었다.
출장목적은 합작선인 AT&T 사를 방문하는 것이었는데.....
도중에 Las Vegas에서 열리고 있던 CES(Consumer Electronics Show)쇼에 들렸다.
금성사 정석철 본부장이 안내를 하여 MGM 그랜드쇼도 관람했고 Grand Canyon에도 다녀왔다.
사장께서는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 묵으셨는데 방이 어찌나 크던지....
김사장님은 내가 신입사원으로 들어갔을 때 공장장이었다.
공장에서 공장장은 하늘의 별이었다.
서울공대 기계공학과에 공군 중령 출신.
노하시면 얼굴이 뻘게지시며 입술이...............
감히 범접을 못할 만큼 엄격하셨다.
나는 통근버스에 실려 수유리에서 안양까지 무려 두 시간을 졸며 자며 출근을 할 때 우리 공장장님은 찦차를 타고 다니셨던 것 같다.
미국 출장길에서 돌아와 며칠이 지난후 사장님께서 금성전기로 전임하신다는 발표가 났다.
사장님은 출장기간 내내 내색을 않으셨는데 회사를 떠나시면서 우리들에게 선심을 쓰신 것이었다.
나는 그후로는 아직도 라스베가스에도, 그랜드케년에도 다시 가보질 못했다.
(이 외에도 라스베가스 스롯머신 이야기랑 시카고공항에서 있었던 007돈가방 사건 등 여러 이야기들이 있지만 묻어두기로 한다)
# 3 이원승 최상삼 강민호
세사람은 한국 광통신사에 크다란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다.
이원승회장은 금성전선 안양공장에서 나와 함께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미국 AT&T사와 합작한 금성광통신(주) 초대 공장장으로 근무하며 광통신의 초석을 닦았다.
뜻한 바가 있어 일찍 독립을 하여 지금은 EO시스템(주) 회장이다.
한국광학기기협회 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우리가 사원 때의 일이다.
내가 무슨 일로 회사를 나가지 못할 때였다.
마침 월급날이 되어 내 월급 봉투를 대신 받은 이회장이 내게 전해주려고 우리는 명동 뒷골목 어떤 술집에서 만났다.
우리 둘은 회사에서 술이 세기로 정평이 나 있었고 그날도 많이 마셨다.
통행금지가 있던 시절이었다.
시간이 늦어 우리는 헤어졌고 ......
다음 날 들어보니.....
그당시 명동에서 미도파백화점으로 건너가는 지하도가 있었는데...
술이 취한 이회장이 계단을 그만 헛짚어 넘어지면서 그대로 곯아떨어졌겠다.
술이 깨어 살펴보니 신발은 벗겨가고 주머니속 월급봉투도 훔쳐가고.
눈밑 볼은 계단에 긁혀 피범벅이 되어 엉망이고.(이 흉터는 그후 십수년도 더 갔다.)
아주 옛날 옛적 이야기다.
KIST 최상삼박사는 78년부터 우리들과 광섬유 공동연구개발을 하였으며
그후 금성전선(주) 상무로 영입되어 한 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기도 했다.
한국광학회 회장을 역임하셨다.
KETRI 강민호박사는 우리들과 광통신시스템을 공동개발하였다.
지금은 KAIST - ICC(한국정보통신대학교) 부총장으로 재직하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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