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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1.  山과 人生(11) - 우리네 삶도 저 소나무들과 같으리. | 박영하 | 출처 : - 2010-09-04
 

오늘 아침 뒷산 수리산을 오르면서 며칠 전 한반도를 할퀴고 지나간 태풍 ’곤파스’의 위력을 다시 한 번 절감하며 놀랬다.

산길엔 발걸음을 떼기가 어려울 정도로 나뭇 가지와 낙엽들이 어지럽게 깔려있었고

산 비탈 여기저기에는 큰 나무들이 넘어지고 뿌러지고 심지어는 뽑히기까지 했었다.

옛날 사라호태풍에 대한 기억 말고는 처음이 아닌가 싶다.

태풍이 할퀴고 지나간 다음 날 산을 올랐다 온 집사람이 ’온 산에 나무가 쓰러져 야단났더라’ 고 했을 때만 하더라도 그저 ’그러려니...’ 했었는데 오늘 내가 직접 눈으로 보고나니 ’빈 말이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넘어지고 뿌러진 나무들을 안타깝게 여기며 산을 오르고 내리는데 ’좀 특이하다’는 느낌이 머리를 스쳤다.

넘어지고 뿌러진 나무들 대부분이 평소 잡목들 사이에 드문드문 서 있던 소나무들이었다.

한결같이 멋스런 자태를 뽑내던 그 소나무들이었기에 더욱 마음이 아팠다.

생각같아서는 저 많은 잡목들이 좀 뽑히고 넘어지고 뿌러졌으면 좋았으련만

이파리가 바람에 떨어져 가지만 앙상할뿐 잡목들은 그자리에 그대로 서 있었다. 

산을 내려오다 <임도오거리>에 있는 소나무숲(임업시험장)을 지나다 보니 거기 있는 소나무들은 모두 멀쩡했다.

수천그루가 빽빽히 들어선 소나무숲에는 쓰러지거나 뿌러진 소나무는 한 그루도 보이지 않았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잡목들 사이에서 자란 소나무들은 잡목들과 살다보니 잡목들보다 뿌리를 조금만 더 깊이 내리면 되었을테고.

그래서 뿌리가 깊지 않았고 강하게 불어 온 바람에 버티기가 어려웠을 터이다.

그리고 잡목들 속에서 홀로 우뚝 솟아있었으니 저 혼자 바람을 맞아야했을테고.

그러니 넘어지거나 뿌러질 수 밖에 없었을 테다.

그런데 수백 수천 그루가 함께 어울려 사는 소나무숲에서는 서로 경쟁을 하듯이 뿌리를 깊이깊이 내려야만 물을 차지할 수 있었을 테고.

뿌리가 깊으니 왠간한 바람에도 견딜 수가 있었겠지.

더더욱이 수백 수천 그루가 함께 모여 숲을 이루고 있으니 바람을 혼자 맞지를 않아 견뎌 이겨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꼬리를 물었다.

이는 단지 소나무만의 문제는 아닐 성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을 했다.


사람들은 모두가 잘 살고 싶어 한다.

멋지게 살고 싶어 한다.

상응하는 노력은 않고.

잡목에 둘러싸여 고고한 자태를 뽑내던  저 소나무들처럼 말이다.


살아봐서 알테지만 세상은 그렇게 호락호락치가 않다.

잘 살고 싶거던, 멋지게 살고 싶거던, 내가 먼저 노력하고 베풀어야 한다.

내가 높이 솟을려면, 먼저 상대방을 하늘 높이 치켜올려야 한다.

좋은 스승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좋은 선배 좋은 친구들과 벗하며 더불어 살아가려는 지혜와 노력이야말로

잘 사는 인생, 멋진 인생을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저 소나무숲속의 하늘을 찌르는 소나무들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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