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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08.  우리부부(8) - 통쾌 상쾌 흔쾌 유쾌 명쾌 | 박영하 | 출처 : - 2010-09-26
 

장슬기가 공을 들어다 승부차기 지점에 올려놨다.

모두가 숨을 죽인 순간이었다.

잠간 공을 지켜보던 소녀는 오른발로 왼쪽 골문을 향해 정확히 공을 차 넣었다.

한국축구 사상 첫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U -17 월드컵 대회 우승을 확정짓는 통쾌한 순간이었다.


오늘 아침 월드컵 여자 17세 축구경기를 봤으면 모두가 손에 땀을 쥐었을 것이다.

전후반 3 : 3 

연장전 0 : 0

승부차기 4 : 4 에서 일본선수가 실축을 하고 장슬기가 마지막으로 승부차기에 나섰을 때 

가녀린 소녀는 얼마나 부담스러웠고 두려웠을까?

마음을 조렸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죈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 대표선수들이 뛰는 큰 경기는 중계방송을 보지 않고 끝난뒤 뉴스를 본다.


날아갈듯 상쾌한 기분으로 산행에 나섰다.

집사람이 당연하다는 듯 따라나섰다.

어제 아침에도 식전에 오거리 너머 소나무숲속길까지 함께 산책을 하고 왔었다.

오늘은 산허리 소방도로를 따라 한바퀴 돌자고 제안을 먼저 해왔다.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라 그러자고 화답을 했다. 

날씨도 좋고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온 산이 사람들로 인산인해였다.

납작골까지 갔을 무렵 갈림길이 나타났는데 내가 무심코 집사람에게 한마디 던졌다.


"저길이 옛날 우리가 다니던 길인데...

저 길로 한바퀴 돌아본 지가 오래다." 


그길은 Round Trekking Course로 3시간 반이 걸리는 코스다.

옛날에는 한 달에 2~3번 씩 다녔었다.

오늘은 <오거리> 정도 다녀온다는 생각으로 집을 나와서 아무런 준비가 없었는데

집사람이 흔쾌


"가봅시다." 


고 화답을 해왔다.

나는 내심으로는 기뻤지만 나 스스로도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을뿐만 아니라

더욱이 집사람이 과연 할 수 있으려나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걱정은 부질 없는 짓이었고, 우리 둘은 약속이나 한듯이 벌써 그길로 접어 들어있었다.

준비 없이 나선 길이라 약간은 지치기도 했지만 집사람과 오랫만에 함께 해서인지 마냥 즐겁고 유쾌했다.


요 몇년간 나를 따라 산엘 오르지 않던 집사람이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며칠전에도 나를 따라 산엘 오르고 있다.

아니 따라가는 정도가 아니라 앞장을 서고 있다.

왜 그럴까?

답은 명쾌하다.

먼 길, 옥룡설산 무사히 잘 다녀오라는 축원이고 격려다.

여보 !

고마워.

잘 다녀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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