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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5.  山과 人生(13) - 내가 나를 모르는데 남들이 어찌 알꼬? | 박영하 | 출처 : - 2011-01-13
 

깡통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단 한 줄로.


"영하야,  금년에도 설산에 가나?"

 

고등학교 친구입니다.

본명은 강통삼.

서울농대를 졸업하고 공직에 있다 그만두고 지금은 단양에서 유정란 양계농장(043-422-3775)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지금 더 궁금하다.

우짜꼬?"

 

내가 보낸  회신입니다.

 

동네 체육관에 갈 시간인데 몸이 찌부듯, 컨디션이 좋지 않았습니다.

연달아 체육관에 나갔더니 무리였나 봅니다.

그래서 산엘 가기로 마음을 먹고 뒷산 수리산을 올랐습니다.

계속 내린 눈으로 산은 온통 눈으로 덮여 있었고 날씨마저 추워서 꽁꽁 얼어붙어 있었습니다.

여느 때 같으면 사람들이 많을 시간인데도 산길이 미끄러워선지 인적이 드물었습니다.

깡통이 준 ’화두’를 잡고 산을 올랐습니다.

 

산 꼭대기에 오르니 어떤 사람이 혼자서 눈위에 밥상을 벌려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흘깃 보니 우리집 밥상보다 이것저것 가지 수가 많아보였습니다.

남들은 미끄럽다고 올라오지 않는 이 산 꼭대기에서 진수성찬을 벌려놓고 즐긴다...

웃음이 절로 났습니다.

세상에는 별 난 사람 참 많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자기 분수를 알고 자기 분수를 지킨다는 것이 참 어렵다는 생각을 합니다.

돈이 그렇지요.

얼마가 있으면 만족스럽겠습니까.

’벌면 벌 수록 욕심이 더 많아진다’고 비아냥들 댑니다만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활력이고 동력이지 않겠습니까?

권세와 명예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건강도 마찬가지겠지요.

아픈 사람이나 장애자가 바라는 건강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건강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사람의 취미나 소질, 경험에 따라 건강을 유지 향상하는 방법이 다를 수도 있겠고.

사람마다 다르지요.

천차만별 각양각색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모두가 같은 걸로, 같아야 하는 줄로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내가 이 나이에 히말라야 간다고 정색을 하며 말리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깡통처럼 충동질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작년 옥룡설산을 내려 올 때만 하더라도 ’이젠 더 하기가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잘 모르겠습니다.

’내가 가야하는지 그만 둬야 하는지를’.

 

큰 산을 오르는 것,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지 않습니까?

기회가 주어져야 합니다.

혼자서 오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동행 없이는 가지 못합니다.

가고 싶어도 가자는 사람이 없으면 못갑니다.

’가자’고 해도 내가 갈 수 있는 능력과 여건이 되지 못하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누가 가자고 하면 언제든 갈 수 있는 건강을 다지고 있습니다.

가자고 하는데 건강 때문에 못 간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습니까?

갈 수 있는 건강이 있는데 가자고 하는 친구와 기회가 없어도 슬픈일이고...

앞으로 어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이란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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