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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15.  이런 행복 누려보셨습니까? | 박영하 | 출처 : - 2011-01-28
 

지윤이가 스키를 배웠다면서 며느리가 자랑을 해왔습니다.

손자 손녀가 스키를 배웠다고 하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한 번 보고 싶기도 해서 ’우리 용평스키장 가자’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마침 용평스키장앞 횡계에 삼화에이스 김학근 사장이 별장을 갖고 있어서 부탁을 했습니다.

김사장은 스키 마니아입니다.

지금도 틈만 나면 알프스로 스키 타러 갑니다.

나하고는 옛날에 프랑스 INSEAD에서 공부를 같이 한 인연으로 지금도 퐁텐블루회라는 모임을 하고 있고 김사장이 지금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교통 혼잡을 피하려 주중을 택했고 일 하는 애비들은 자연히 빠지고 두 며느리와 손자 손녀들을 데리고 우리부부가 오랫만에 용평스키장을 찾았습니다.

3년 전만 하더라도 우리부부는 스키를 탔었는데 재작년부터 집사람이 겁을 내어 싫다는 바람에 나도 스키장을 찾지 않았습니다.

모처럼만이라 마음이 썰레이면서도 약간은 긴장이 되었습니다.

’탈 수 있을까?’


스키장에 도착했습니다.

리프트를 탔습니다.

내렸습니다.

나는 준형이를 맡고 지윤이는 엄마가 맡았습니다.

초급 스로프이지만 출발지점은 약간 경사가 있습니다.

’넘어지면 어쩌나’ 하고 마음을 조리며 앞장을 서 내려가는데...

’어랍쇼!’, 앞서 가는 나를 그대로 뒤따르며 준형이가 내려오는 것이었습니다.

어찌나 기특하던지요.

횟수를 거듭할수록 더욱 재미있어 하며 스키를 타는 폼도 안정이 되고.

강촌스키장에서 1박2일 강습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토록 잘 탈 수가...

나는 그만 반해버렸습니다.

나중에 지윤이 하고도 같이 탔는데 지윤이도 오빠 못지 않았습니다.

애미 얘기 들으니 지윤이가 처음에 한 두 번 넘어졌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애들이라서 빨리 적응하고 배우나 봅니다.


첫날은 이렇게 봉사를 하고 다음날, 나 홀로 중급인 Silver Slope로 옮겼습니다.

첫날 초급에서 몸을 풀었으므로 쉽게 적응을 했습니다.

아침에 출발할 때는 며느리에게 Dragon Peak로 올라간다고 했는데

Silver에서 몇 번을 타 보니 5 km가 넘는 Rainbow Paradise Slope를 내려오는 것은 나에게 무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잖아도 히말라야 때문에 <나이 들어 무리하지 말라>는 충고를 듣고 있는지라 <무리하지 말자>고 생각했습니다.

미련을 떨치며 Silver Slope에서 놀다 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즐거웠느냐?’고 내가 물었습니다.

준형이가 ’아주 좋았습니다’라고 화답을 해 흐뭇해 하고 있는데

손녀 지윤이가 묘한 표정을 지으며 푸념 섞인 소리를 해왔습니다.

"할아버지, 아쉬워요."

글쎄, 이게 일곱 살짜리 꼬마가 할 수 있는 말인지요.....


손자 손녀 덕분에 잊혀져 가던 스키를 다시 탈 수 있어서 정말 기쁨니다.

이젠 집사람이 타지 않아도 손자 손녀와 타면 돼니 앞으로 몇 년은 겨울이 즐거울 것 같습니다.

아들하고는 못 타 본 스키를 손자 손녀와 함께 타다니....

감개가 무량합니다.

나는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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