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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7.  山과 人生(16) - 늦깎이 인생 | 박영하 | 출처 : - 2011-12-11
 

우리 속담에 ’늦게 배운 OO질,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지요.

내가 그렇습니다.

산이 좋아 산에 미쳐 살고 있지만 구미공장장시절부터이니 이제 20년 조금 넘었습니다.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산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사원들의 마음도 얻고 단합을 도모할려고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2년간 구미에서 근무하면서 금오산을 백 번도 더 올랐습니다.

산에 가서 기氣를 받아오면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그때 내가 한 산행은 유산풍류遊山風流가 아니라, 삶의 동력을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산행의 묘미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억에 길이 남을 첫 산행은 <눈 오는 겨울 지리산> 종주입니다.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 날이 199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저녁이었습니다.

우리부부 중산리에서 저녁을 먹고는 겁도 없이 야간 산행에 들어갔는데 하늘에 총총하던 별들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랬던 날씨가 다음 날부터 3박 4일간 눈비가 내려 어드매선가 몹시 지친 집사람이 나를 붙들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산맛을 들여 전국의 산들을 누비다가 2000년 8월 23일 백두산 서파에서 북파까지 새벽 2시부터 15시간을 종주하기도 했습니다.

지리산 겨울 종주와 백두산 종주는 우리부부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감격이었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용기가 생겨, 2002년 3월 29일, 보르네오섬 북단에 있는 Mt. Kinabalu(4,095m)를 올랐습니다.

동남아시아 최고봉입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3300m에 위치한 산장을 출발하여 정상頂上인 Low’s Peak에 오르니 해는 벌써 뜨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100m, 30분간을 헐떡이며 기어올랐습니다.


내가 늙으막에 등산으로 그나마 주위의 이목을 끈 것은 만년설이 쌓인 설산雪山 Annapurna Base Camp(4130m) 트레킹입니다.(2009. 04. 20 ~ 30)

높이 올라갔다 싶으면 계곡으로 도로 내려가고 또 오르면 다시 내려가고.

이런 오르내림의 연속으로 우리들은 지칠대로 지쳤습니다만, 이런 경험은 2003년 10월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이미 체험을 했던 터라 무난히(?) 극복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친 김에 이듬해 2010년 9월에는 중국 운남성 호도협虎跳峡 을 종주하고 옥룡설산玉龍雪山(5100m)도 등정을 하였습니다.


이제는 나이가 나인지라 큰 산 높은 산은 언감생심焉敢生心.

서산자족棲山自足하고 있습니다.

수리산 자락 움막에서 맑은 공기 마시며 몸 건강이나 다지고 있습니다.

그런 내가 또 하나 늦깎기로 시작한 것이 있습니다.

나는 태어나기를 약골로 태어났고 평생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내가 4년 전부터 집앞 체육관에 나가고 있습니다.

몸을 만들어 보겠다고.

작년까지는 산을 오르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하체운동을 주로 하였습니다만

금년부터는 상체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2 시간씩을.

전문가의 지도를 받지 못하고 혼자서 하니까 진도가 더뎠는데 이제는 몸의 기초가 잡혀가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렇게 까발리는 이유는 흐지부지되지 않게 나를 스스로 옭아 매는 <배수의 진>을 치기 위함입니다.

<분수를 모르고 망령스럽게 군다>는 핀잔을 들을 게 뻔하지만 한 번 해 보겠습니다.

지금까지 진도가 나가지 못한 이유 중의 하나가 술이었습니다.

술을 자꾸 마시니 근육이 붙다말고 빠졌는데 이제부터는 술을 가급적 줄이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내 회사인생에 혹독한 시련의 시절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고비에서 수 년간 승진이 되지 않아 좌절을 경험했었습니다.

그때의 아픔과 고뇌가 내 인생에 등불이 되고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등산도, 몸만들기도 늦깎기로 시작을 했으나 해내지 않겠나 싶습니다.

세상일이 어떻게 마음 먹은대로 생각한대로 쉽게야 되겠습니까마는 해보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다짐과 각오를 밝혀 스스로 채찍질을 하렵니다.


잘 되얄텐데....(절주)

잘 해얄텐데....(운동)

잘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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