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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743.  우리부부(11) - 작은 사치奢侈 | 박영하 | 출처 : - 2012-04-07
 

우리집사람은 사치를 모르는듯 평생을 사치를 않고 살고 있습니다.

안목이 없어선지 사치를 않아선지, 외출할 때 보면 입고 나갈 옷이 마땅찮아 내게 조언을 구하기도 합니다.

가진 옷이 몇 벌 되지도 않지만 집사람 옷들 중에는 작은 며느리가 입던 것을 물려받은 것들이 많습니다.

시애미가 물려주기는 커녕 며느리 옷을 물려받다니....

옷 없는 것 뻔히 알고 체구가 비슷하다보니 이런 웃지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안사람은 악세서리도 가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다이어 반지들은 시누이들에게 선물로 바친 지가 옛날이고, 자기는 별다른 악세서리를 하지 않습니다.

이런 여자인데도 예외가 있습니다.

신발과 핸드백입니다.

옷에는 무심한 사람이 신발과 핸드백에는 관심도 욕심도 많습니다.

덕분에 집에 신발과 핸드백은 남아돌아 가끔 정리한답시고 이웃들에게 나눠주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값비싼 명품이나 유명 브랜드를 탐하는 사람은 아니라서, 우리 가정 경제에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다.

천만다행이요, 고마울따름이지요.


부창부수라고 나도 비슷한 구석이 좀 있습니다.

나는 별달리 유행을 타거나 쫓는 성격은 아닌데 유독 등산복에만은 욕심이 많습니다.

지금은 나이도 들고 백수건달이라 눈요기로 그치지만, 옛날에는 눈에 띄었다 하면 그냥 지나치지를 못했습니다.

백화점 등산복 코너나 등산장비가게를 자주 찾곤했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는 등산용 셔츠나 점퍼가 있으면 나도 사 입고 사서 선물도 했습니다.

언젠가 강촌골프장에 갔다가 내가 입은 점퍼를 보고는 강촌골프장 사장이 ’좋다’고 칭찬을 하길레 그 자리에서 벗어줬습니다.

그사람은 그후 내 큰아들 장인이 되었습니다.

또 한 번은 회사 고객사와 중국 출장길에 황산 구경을 갔었는데 그때 안내를 맡은 그회사 중국인 지사장이 내가 입은 옷을 좋아하는 것 같길레 또 벗어줬습니다.

옷을 좋아하다 보니 나도 사서 입고 선물하기도 하고....

그러다 보니 언젠가 회사 재경담당 임원이 내게 회사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고 힐난을 해왔고 내가 난감해서 혼이 난 적도 있었습니다.


사치란 ’필요 이상의 돈이나 물건을 쓰거나 분수에 맞지 않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허영은 ’자기 분수에 넘치고 실속 없이 겉모습뿐인 것, 또는 필요 이상의 겉치레’ 라고 사전에서 정의하고 있습니다.

능력도 없으면서 보석을 달고 다니거나 외제차 타고 다니는 것도 아니고

조금은 무리하게 지출하지만 그 구매와 소비를 통해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작은 사치’입니다.

지나 온 인생을 살아오면서 ’작은 사치’를 그나마 조금은 부릴 수 있어서 우리부부, 참 행복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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