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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07.  우리부부 (17) - ’새치가 아니고 세월이었다’ | 박영하 | 출처 : - 2013-12-13
 

때는 바야흐로 <송년회>의 계절입니다.

월요일엔 대학 송년회

화요일엔 중학교 송년회

수요일엔 초등학교 송년회

어젠 ROTC 리더스포럼 송년회

오늘은 서울대DMP 3기 송년회

왜들 이렇게 바삐들 사는지....


어제 송년회에서는 이런 사건이 있었습니다.

회장단에서 분위기를 띄운다고 통기타와 섹소폰 주자를 불렀습니다.

식사를 끝내고 행운권 추첨과 여흥으로 노래를 시키고 불렀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사회자가 불러내는데 보니 저의 집사람이었습니다.

순간, 어찌나 당혹스럽고 놀랬던지요.

집사람은 음정과 박자가 맞지않기로 정평이 나 있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이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자기 스스로 많은 사람들 앞에 나서다니 ....

난 까무라칠 뻔 했습니다.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건만 아랑곳 않고 노래를 불렀는데...

안절부절 했습니다만 어느 순간 부터는 아 - 됐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노래를 불렀는데...

몸짓도 살랑살랑해 가면서....

좌중은 왁자지껄, 박수를 치며 좋아라고 했고.

어쨌던 시작은 황당과 당황스러웠지만 끝은 심히 좋았다고 해야겠습니다.

세상 살다 보니....


여자가 나이가 들면 남성홀몬이 증가해서 남성스러워진다고 합니다만

우리집사람은 옛날에도 그랬던 것같습니다.

시집 올 때, 울산집으로 신행을 갔었는데...

일가친척들이 몰려와 새신부에게 노래를 시켰습니다.

본래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하니 적당히 사양을 할 법도 했겠는데...

신부는 스스럼 없이 노래를 불렀답니다.

"앵두나무 우물가에 동네처녀 바람 났네......."

사람들은 배꼽을 잡고 웃었다는데...

서울에서 대학을 나왔다는 처녀가 수수한 노래를 할 법도 했었건만

거리낌 하나 없이 "앵두나무...."를 불렀으니....

이때는 뱃짱이 아니었고 천방지축이라고 해야겠습니다.


지난 번 서유럽 여행을 가서는 수 많은 인파와 경호원들을 뚫고 들어 가,

"From Korea !"하며 이태리 대통령 손을 덥썩 잡아 일약 유명해졌습니다.

그 손 한 번 잡아보자고 해서 요새 가는 곳마다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앵두나무> 부르던 음치가 <내 나이가 어때서> 를 멋들어지게 부르는 가수(?)로......

세상은 이런 맛에 사는가 봅니다.

북풍한파 몰아치는 힘들고 어려운 세상.

이렇게 한 번쯤 웃고 풀어가며 살았으면 합니다.


어느 지하철 정거장에 이런 시가 붙어 있었습니다.



귀 밑에 돋은 새치를

족집게로 뽑다 객적게 웃었다

빳빳하게 곤두선 새치 몇 올을

야멸차게 뽑아내고

앞머리를 쓸어올리니

아뿔싸, 드문드문 박힌 흰 머리카락

새치가 아니고 세월이었다

                                            (새치 / 이충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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