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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8.  우리부부 (18) - 천사가 따로 없다 (2) | 박영하 | 출처 : - 2014-01-08
 

우리 아파트 바로 윗층에 누가 새로 이사를 왔습니다.

며칠간 (이삿짐을 정리하느라)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어도 그저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랬는데 이삿짐 정리가 끝났을 법도 한데 쿵쿵거리는 소리가 계속되어 신경이 쓰였습니다.

애들 뛰어다니는 소리 같았습니다.

우리 아파트단지 중 내가 사는 동棟은 젊은 세대라곤 몇집뿐 거의가 노인들입니다.

윗층에 새로 이사 온 집이 어떤 연령층인지 궁금했습니다.

아침에 집사람에게 천정이 쿵쿵대는 이야기를 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이사를 왔는가?’고 했더니

인사도 할겸 한 번 올라가 보고 오겠다고 하며 현관을 나서다가 도로 들어왔습니다.

’새로 이사 온 집에 빈 손으로 갈 수야 없지’하면서.

그러고는 주섬주섬 뭘 담아 들고 다녀왔습니다.

와서 하는 말이....

애가 셋이나 되고 셋째가 네살이라고 했습니다.

부부가 일을 하는지 외할머니가 와서 애들을 돌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른(?) 아침에, 처음 보는 아랫층사람이 불쑥 방문을 하니, 애들 할머니와 엄마는,

시끄러워서 항의하러 온 줄 알고 순간 놀랬다고 했답니다.

우리집사람, 넉살 좋게 ’새로 이사를 오셨길레 인사도 나눌겸 방문했다. 아래위층 서로 사이 좋게 지내자’고 했더니 두 모녀가 반색하더라나 어쨌다나....



그러고 조금 있다하니 현관 초인종이 울렸습니다.

택배인가 하며 현관문을 열었더니 왠 젊은 부부가 서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201호에서 왔습니다. 사모님 안 계십니까?’라고 했습니다.

뒤따라 집사람이 달려나왔고 그들을 반겼습니다.

부인이 ’오늘 이사 간다’면서 ’그 동안 잘 해주셔서 특히 애들을 이뻐해 주셔서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멸치볶음 이야기도 했고.

요즘 세상에 새로 이사를 왔다고 인사하는 (떡 돌리는) 사람은 봤어도,

이사를 간다고 인사를 하러 오는 사람은 드문데....

그것도 아주 젊은 부부가 함께 인사를 왔다....

이사 가는 날 아침이라 아주 바쁜 시간이었는데도.....

집사람과 젊은 부인은 눈시울을 적셨고 목소리도 젖었습니다.

옆에서 보고 있던 나도 왠지 가슴이 뭉클....

돌아간 다음, 주고 간 선물꾸러미를 열어보니 카드가 있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모님 !

오늘로 803동의 아름다운 추억을 뒤로 하고 816동으로 이사를 가게되었습니다.

낯선 산본으로 이사 와서 아이들친구네 빼고는 유일하게 친분을 갖고 지낸 분이신데

너무 아쉬움, 짧은 글로 올립니다.

언젠가 15번 버스에서 짧게 들은 사모님의 삶이 오랫동안 가슴에 울림이 되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곁에서 보고 배우고 싶은 선배를 찾는 것은 더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따뜻한 차를 앞에 두고 꼬~옥 뵙고 싶은 분이셔요.

이사 후 꼭 기회 주세요.

늘 아이들에게 보여주신 사랑을 저 뿐 아니라 아이들은 더욱 잊지 못할 것입니다.

달콤 짭조름했던 멸치볶음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구요.

늘 건강하시고 평안하세요.

이사 후에도 뵙고 싶은 이웃이셨답니다.

                                                                        - 201호 올림 -


낮에는 집사람이 서울 다녀오면서 (현관엘 들어서며) 내게 이럽니다.

"여보, 전철에서 여학생들이 과자를 먹고는 빈 봉지를 어설프게 손에 들고들 있길레

’학생들, 할머니는 손가방이 있으니 이리줘. 내가 가방에 넣고 가서 버릴께.’ 했더니,

학생들이 ’할머니, 고맙습니다’하며 주더라"나........

그러면서 손가방에서 빈봉지들을 꺼내 화장실 쓰레기통에다 버렸습니다.


난 이런 천사를 모시고 산답니다.



 


 


***

이사 간 201호 모자가 꽃과 함께 인사카드를 가지고 어버이날 찾아왔습니다.(2017년 5월 9일) 




 


 


 누님들과 함께한 행복(6) - 천사가 따로 없다 (1) -  2007-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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