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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35.  우리부부(19) - 기氣찬 부부 (2) | 박영하 | 출처 : - 2014-07-10
 

문득 집사람 얼굴을 보는데 (눈에 콩깎지가 씌었던지.....)  ’이렇게 이쁠 수가.... ’하는 생각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들었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다시 봐도 정말 예뻤습니다.

요즘 우리 둘 사이 좋지 않아 아양도 좀 떨겸해서 ’내가 이제껏 본 중에서 제일 예쁘다’고 했더니 우리집사람 금방 입이 헤벌레졌습니다.

그렇잖아도 조금전 집앞 상가商街에 나갔더니 친구들이 ’언니, 오늘 참 이쁘다’고 하더라나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던가, 우리집사람 어제 온종일 걸레질과 부엌살림 챙기느라 바쁘게 설쳤습니다.

몸이 깡 말라 애처럽게 보이긴해도 건강합니다.

지금도 아침 산책을 하고 방금 현관을 들어서고 있습니다.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지난주  누님께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자형 돌아가셨다’.

우리부부는 문병겸해서 얼마전 누님댁을 다녀온 바 있습니다.

’네, 곧 내려가겠습니다.’

부랴부랴 짐을 챙겨  KTX를 타고 우리부부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장례를 치르는 동안 나는 한자리에 꼬박 앉아 문상 온 친척들 맞으랴  낮밤을 지샜습니다.

(그때는 몰랐는데 아직도 몸이 말을 잘 듣지 않고 있습니다.)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올라오기위해 부산역으로 가는 전철을 탔습니다.

빈 자리가 있어 앉았습니다.

몇 정거장 지나면서 사람들이 타고 자리가 꽉 찼습니다.

그때 한사람이 내 옆자리에 앉으면서 하는 말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의가 없어.’

힐껏 보니 아직 칠십도 안되어 보이는 그저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이런 망칙한 꼴을 당하지 않으려고 나는 서울에서는 좀처럼 노인석쪽으로는 가지 않습니다.

집사람과 전철을 함께 탈 때도 집사람은 그쪽으로 가서 앉고 나는 이쪽에 선체로 이산가족이 되기가 일쑵니다.

부산의 전철은 서울과 달라 구석자리가 세명이 앉는 의자가 아니었고 다섯명이 앉는 보통자리같았습니다.

그리고 그날은 몸이 몹시도 피곤하였고.

어쨌던 애꿎은(?)  말을 듣고는 마음에 응어리가 졌습니다.

전철을 내려 부산역으로 걸어가며 내가 집사람 들어라고 한 소리했습니다.

"아까 그친구, 내가 젊게 보였던가봐."

그랬더니 집사람 한다는 소리가

"내게 한 소리같던데....".

나는 그만 할 말을 잊었습니다.

’아무렴 그사람이 나이 든(?) 여자에게 그랬을까.

분명 젊어(?) 보이는 (남자인) 내게 한 말이었는데.’


요즘 우리 둘은 이런 하찮은 일들로 날이면 날마다 서로 티격태격하고 지냅니다.

집사람은 아침 숟가락 놓으면 꼬박꼬박 집 나가서 저녁에야 (출퇴근하는 사람처럼) 집으로 돌아오고

이렇게 흉을 보는 나는, 아침 먹고는 헬스장에 가고 점심을 먹고는 온종일 통기타를 팅귑니다.

(Guitar !  배워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얼마나 힘 들고 어려운지를.)

주책 그만 떨고 조용히 살라는 질책이 따를 것도 같습니다만,

글쎄요, 제 멋에 사는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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