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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98.  몰입沒入할 낙樂을 찾아....<2015-01-18> | 박영하 | 출처 : - 2018-03-02
 




오늘 오랫만에 슬기봉을 올랐습니다.

금년 처음입니다.

몸이 옛날같지 않습니다.

집을 나서 산기슭까지 평지길을 걷는데도 굼벵이 걷듯 느리기 짝이 없어 한심스럽고

산비탈을 오르기 시작하면 왼쪽 엉치가 땡겨서 한발자욱을 옮기기가 천근만근.

그래도 어쩝니까, ’그러려니...’하면서 오릅니다.

천-천-히.

30분쯤 워밍업을 하고 나면 몸이 슬슬 풀려서 걸음 떼기가 가벼워지고

산을 내려올 즈음부터는 물 찬 재비가 따로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지난 한해 산을 찾은 회수가 예전보다 줄기도 했고

또 요즘 혼신을 쏟고 있는 Guitar연습 영향 - 몸 자세가 비틀어진(?) - 인 것 같기도 합니다.

무미건조하게 지내기 쉬운 생生의 후반, 몰입沒入할 낙樂을 찾아, 작년 1월 2일부터 통기타 교습을 받고 있습니다.

한 곳도 아니고 두 곳에서.

1주일에 한시간씩.

작년에 모두 74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집에서 매일 3 ~ 4시간씩 연습을 합니다.

지난 한해, 적게 잡아도 1000시간은 족히 틩기고 또 틩겼습니다.

싫증이 나지 않습니다.


심리학자 미하이 칙센트미하이(Csik szentmihalyi)는 고도의 집중 상태를 ’몰입(沒入·flow)’이라고 부릅니다.

그는 "몰입은 고도의 집중을 유지하면서 지금 하는 일을 ’충분히 즐기는’ 상태를 뜻하는 것으로, 동양에서 말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나 ’무아경’과도 같은 개념"이라며 "몰입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계발하고 자신감이 생기며 행복도 얻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아웃라이어>라는 책에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매일 세 시간씩 몰입해서 10년 동안 1만 시간을 채우면 성공한다는 법칙입니다.

한 분야에 정통하기 위해서는 10000시간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해 볼랍니다.


나는 태어나기를 약골로 태어났고 평생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아왔습니다.

그런 내가 2008년 1월 7일부터 헬스클럽엘 나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산을 오르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하체운동을 주로 하였습니다만

2012년부터는 몸을 만들어 보겠다고 상체훈련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하루 1시간반에서 2시간씩.

작년까지 모두 996일을 나갔고 지난 1월 6일 1000회를 돌파했습니다.


우리 속담에 ’늦게 배운 도둑질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이 있지요.

내가 그렇습니다.

나는 산이 좋아 산에 미쳐 살고 있지만 늦어도 한참 늦은 나이에 산을 알기 시작했습니다.

구미공장장으로 근무하면서 2년간 금오산을 백 번도 더 올랐습니다.

산에 가서 기氣를 받고 오면 일주일을 버텼습니다.

기억에 길이 남을 첫 산행은 <눈 오는 겨울 지리산> 종주입니다.

지리산 종주를 시작한 날이 1992년 12월 25일, 크리스마스날 저녁이었습니다.

우리부부 중산리에서 저녁을 먹고는 겁도 없이 야간 산행에 들어갔는데 하늘에 총총하던 별들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그랬던 날씨가 다음 날부터 3박 4일간 눈비가 내려 몹시 지친 집사람이 나를 붙들고 울기도 했습니다.

그후로 산맛을 들여 전국의 산들을 누비다가 2000년 8월 23일 백두산 서파에서 북파까지 새벽 2시부터 15시간을 종주하기도 했습니다.

지리산 겨울 종주와 백두산 종주는 우리부부 잊을 수 없는 추억이고 감격이었습니다.

늦게 배운 도둑질에 용기가 생겨, 2002년 3월 29일, 보르네오섬 북단에 있는 Mt. Kinabalu(4,095m)를 올랐습니다.

동남아시아 최고봉입니다.

일출을 보기 위해 새벽 2시에 3300m에 위치한 산장을 출발하여 정상頂上인 Low’s Peak에 오르니 해는 벌써 뜨고 말았습니다.

마지막 100m, 30분간을 헐떡이며 기어올랐습니다.

내가 늙으막에 등산으로 그나마 주위의 이목을 끈 것은 만년설이 쌓인 설산雪山 Annapurna Base Camp(4130m) 트레킹입니다.(2009. 04. 20 ~ 30)

높이 올라갔다 싶으면 계곡으로 도로 내려가고 또 오르면 다시 내려가고.

이런 오르내림의 연속으로 우리들은 지칠대로 지쳤습니다만, 이런 경험은 설악산 공룡능선에서 (2003년 10월 10일) 이미 체험을 했던 터라 무난히(?) 극복을 할 수가 있었습니다.

내친 김에 이듬해 2010년 9월에는 중국 운남성 호도협虎跳峡 을 종주하고 옥룡설산玉龍雪山(5100m)도 등정을 하였습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컴퓨터와 씨름하고

오전엔 근육단련 나가고

오후엔 기타를 치고

주말이면 산엘 오르고.........

즐겨서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고 있습니다.


                                         <2015-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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