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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62.  파격破格과 일탈逸脫 (4) - 태백산 눈썰매 타기 | 박영하 | 출처 : - 2018-01-21
 

태백산 눈축제 행사의 하나로 <이색 눈썰매 콘테스트> 를 벌리는데 그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기사를 앍었습니다.​

눈썰매를 ’얼마나 기발하게 만들었나’ 하는 창작성과

눈썰매를 타고 내려올 때의 이색적인 포즈나 퍼포먼스,

이 두가지 점수를 합산해서 성적을 매긴다고 합니다.


기사를 읽다가  옛일을 떠올렸습니다.

회사에 다니던 시절, 매년 새해가 시작되면 사원들과 함께 태백산을  올라  천재단에서 시산제를 올렸습니다.

회사와 우리 모두의  발전과 안전을 빌었습니다.

옛 자료집을 찾아보니 2001년 2월 10일에 있었던 일입니다.

15년전이니 아득히 먼 오래전 이야깁니다.

사원 100 여명과 함께 눈덮힌 태백산에서 시산제를 지내고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당골 석탄박물관쪽으로 내려왔는데 앞서가던 사원 여러명이 눈 쌓인 내리막 산길에서  자리를 깔고 눈썰매를 타며 내려갔습니다.

해마다 이 길을 하산하며 사람들이 비료푸대를 깔고 눈설매를 타는 것을 익히 보아오던 참이라....

나도 슬며시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엔 비교적 덜 가파른 길에서 조심조심 살살 ....

재미가 설설 붙자 간댕이가 붓기 시작....

꼬불꼬불 울퉁불퉁 내리막 산길을 ......

한번 두번......

그러다 아이쿠 ! 그냥 막 내리닫는데 멈출 수가 없었고...

내닫는 속도가 워낙 빨라, 속도를 줄이기 위해 옆에 있던 나무를 발로 걷어 찼고, 그 바람에 발목이 뿌러지고 말았습니다.

젊은 사원들은, 앞사람 때문에 급제동을 걸다가, 아이젠의 쇠뭉치가 떨어져나갈 정도의 충격이 있었음에도 멀쩡하더군요. 유연하기 때문이죠.

해 본 적도 없는 눈썰매타기를, 그것도 눈덮힌 산길에서, 그것도 내리막 경사길에서, 그냥 하면 되겠지 하는 맘만으로.....

막연하게   눈썰매장에서 얘들이 타는 눈썰매 쯤으로만 생각하고 탔었는데, 실제로는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위험했었습니다.


청량리역에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서울대학교 병원 야간 응급실로 가서 치료를 받고 깁스를 했습니다.

그러고 한달 동안, 목발을 짚고 쩔뚝거리며 회사를 다녔습니다.

회사 행사에서 명색이 사장이라는 사람이 어린애처럼 놀다가 안전사고를 빚은 것입니다.

철이 없었다고 해얄지, 호기심이 지나쳤다고 해얄지....

한심한지고.....




2001. 02. 09   14:00        태백산행 / 청량리역 출발

                                             민박촌

           02. 10   07:00       전사원 태백산 등정

                                                 눈썰매 / 발목 뿌러짐 / 서울대병원 야간 응급실 치료

          

           03. 07                  고려대 구로병원에서 깁스 떼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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