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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41.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 | 박영하 | 출처 : - 2016-07-13
 

"나를 처음 본 게 정확히 목요일이었는지, 금요일이었는지

그 때 귀걸이를 했는지, 안 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그런 시시콜콜한 걸 다 기억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겠지만

내 생일이나 전화번호를 외우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아요

지하철 1호선과 4호선 안에서, 내 표정은 어떻게 달라지는지

내가 미처 깨닫지 못한 내 모습까지도 기억하는 남자


                   --- 중략 ---


지난 겨울에 내가 즐겨 끼던 장갑이 분홍색인지, 초록색인지

그게 벙어리 장갑인지, 손가락 장갑인지, 기억할 수 있을까

나를 처음 우리 집까지 바래다주던 날

어느 정류장에서 들리던 노래가, 목포의 눈물인지, 빈대떡 신산지, 혹시 기억할 수 있을까

나를 처음 만난 날, 내가 구두를 신었는지 아니면 운동화를 신었는지

그때 화장을 했었는지, 안 했었는지, 기억할 수 있을까"


노영심이 부른 노래 <별걸 다 기억하는 남자>의 가삿말입니다.




작은 자형 2주기를 맞아 지난 주 금요일, 동래 누님댁으로 내려갔다가,

간 김에, 누님모시고 백암온천 가서 쉬고 방금 산본집으로 올라왔습니다.

5박 6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여행이었습니다.

별것 아니지만 기억에 남는 일들이 있어 적어봅니다.


동래 누님댁에 사흘을 머무르면서 온천욕을 세 번했습니다.

녹천탕 천일탕 허심청.......헷갈리게 많았지만,  <금천탕>에서만 세 번 온천욕을 했습니다.

온탕 냉탕에서 뿜어져나오는 갖가지 물 맛사지가 아주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금천탕에서 요상한(?) 것을 봤습니다.

목욕을 하고 나와 몸의 물기를 닦고 있는데 

Dryer로 몸도 말리고 발바닥 발가락을 말리는 모습들이 여기저기 눈에 띄었습니다.

난 속으로 ’저사람들 왜들 저러나.’ 하며 못마땅해 했었는데....

둘쨋날인가, 셋쨋날, Dryer에 메달린 꼬리표를 보고 놀랐습니다.

꼬리표에 <발 드라이어>라고 씌어져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Dryer가 컸습니다.  

나 원 세상에....

<Hair Dryer>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발 Dryer>도 있다니.....

그런게 서울에도 있나요?


백암 가서도 온천욕을 매일 했습니다.

5박 6일에 온천욕을 6번했습니다.


월요일, 백암으로 갔는데....

피곤해서 쉴까 하다가, 마음을 고쳐 먹었습니다.

’누워서 빈둥대기 보단, 산을 오르자’ 고.

주섬주섬 옷을 갈아입고 길을 나섰습니다.

산을 오르니 ’나서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발길도 그런대로 가벼웠습니다.

처음엔 ’폭포 근처 쯤’ 하며 나섰는데 막상 폭포갈림길에 다다르서는,

지난 5월에 보았던 쌍둥이 금강송 생각이 났었고 그래서 ’거기까지만’ 하고 또 올랐습니다.

쌍둥이 금강송이 나를 반갑게 맞아줬습니다.

더욱 굵어진 것같았습니다.

사진도 다시 찍으며 한참을 머물다 또 올랐습니다.

마지막 99굽이를 올려다 보면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여기까지 오를 줄은 꿈에도 생각을 못했습니다.

올라갈 때도, 내려올 때도 아무도, 한 사람도 마주치지않았습니다.

약간은 외롭고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마침 월요일, 11일이 내 생일이었습니다.

생일날 백암산을 오르는 기쁨을 맛보다니......

기분이 날아갈듯했습니다.

저녁에 조촐한 생일잔치가 열렸습니다.

Pizza에 초를 꽂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너무 얇아서.


화요일엔 집사람과 함께 백암산을 올랐습니다.

백암폭포까지였지만.

집사람은 요즘, 산엔 잘 오르지않는데도 걸음걸이가 가벼웠습니다.

백암산을 함께 오르다니.....

즐거웠고 행복했습니다.


집사람은 집에 오자마자 (친구들과 점심 먹으러 간다면서) 여행가방도 풀지않고 마실을 나갔습니다.

철이 없는 건지, 건강한 건지.......

짐 정리하랴, 이 글 쓰랴,

나만 바쁩니다.


Home, sweet home !

There is no place like hom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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