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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663.  파격破格과 일탈逸脫 (3) - TV 누드토크 출연 | 박영하 | 출처 : - 2018-01-20
 

옛날 옛적 호랭이 담배 피던 시절은 아니고 .....

그러니까 1999년 여름이었던 것 같다.

총무팀에서 내게 의견을 물어온 건지 아니면 결정된 사실을 통보해온 건지는 지금 기억에 없는데....

하여튼 기가 막힌 보고를 해왔다.

그당시 KBS 2TV에 <이상벽의 아침마당>이라는 프로가 있었는데 거기에 출연요청이 왔다는 것이었다.

언감생심焉敢生心, 반갑기 짝이 없는 제의였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프로의 내용이 문제였다.

프로의 내용인 즉슨, 벌거벗고 목욕탕안에서 신입사원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라 했다.

이야기를 듣는 순간, 황당하고 난감했으나 그것은 말 그대로 <순간>이었고 내 대답은 <그래, 하자!>였다.

돈을 내면서까지 회사 홍보를 하는 세상인데 저절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지금 생각인데) 세상에 큰 회사도 많고 잘 난 CEO들도 많은데 어째 이런 좋은 기회가 내게까지 굴러 온 것인지...

아마도 프로의 내용이 <흉칙해서> 큰 회사 잘 난 사장님들이 사양을 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걸 나는 덥석 물었다.


응락을 하고 며칠후 방송국에서 촬영을 하자는 연락이 왔다.

그때는 몰랐는데(느끼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가관이다.

시나리오도 없었고 따라서 대본도 없었다.

그냥 그 날 만나서 즉석에서 촬영을 했다.

약 2 시간 정도 걸렸나.

연습도 없었고 분장도 없었다.

(발가 벗고 목욕탕에서 진행을 하는 내용이니 분장은 할 필요도 없었다)

난생 처음 서 보는 카메라 앞인데도, 그것도 발가벗고 했는데도 우리는 아무 생각도, 두려움도 없이 해냈다.

진행을 맡았던 클놈(지상열 염경환)은 지금도 TV에 나오니 기억이 나는데 카메라와 카메라맨은 본 기억이 없다.

카메라를 의식했으면 (연습도 없었던) 우리는 아마도 쩔쩔 매지 않았을까?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말,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렸다.


홈페이지 관리를 하면서 이 자료를 볼 때마다 신통하기도 하고 낯 설기도 하다.

벌거벗은 용기가 가상타는 생각이 들면서도 화면에 비치는 내 얼굴은 왜 그리 찌들었고 목소리는 낯설기만 한지.

분장을 하지 않아서 그런가?

세월에 찌들려서 그랬던가?

영화 속 주인공들은 부드럽고 달콤하기만 하던데.

내가 한 것은 연기가 아니었고 삶을 그대로 담아내다 보니 그랬을까.


                                                    <2000-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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