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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308.  주마간산走馬看山 (1994-09-09) | 박영하 | 출처 : - 2018-01-09
 

옛날, 그러니까 1994년 여름, 열흘 동안 중국으로 출장을 간 적이 있습니다.

중국 공전국供電局에 광섬유케이블(Optical Fiber Cable) 을 팔아볼려고 홍콩 - 마카오를 거쳐 광주에서 북경까지 큰 도시마다 들려 인사겸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중국은 省이 하나의 나라’라고들 합니다.(東北 / 華北 / 華南 / 華中 / 華東 / 西南 / 西北)    

그래서 열흘 동안 본 것을 가지고 중국을  이야기하는 것이 약간은 쑥스러운 일이지만

좋은 경험이었기에 떠올려 봅니다.


홍콩에서 일박을 하고 Macau 로 갔습니다.

말로만 듣던 Casino를 구경했습니다.

라스베가스나 진배 없었습니다.

여기까지는 서울인지, 중국인지 별로 차이가 없었습니다.

마카오에서 주해로 가는데 바닷빛이 온통 누랬습니다.

여기서 부터가 중국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첫 방문처가 마카오옆 주해供電局이었습니다.

인사를 하고 설명회를 끝내니 부경리副經理가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했습니다.

의외였습니다.

여럿이 함께 나왔습니다. 

점심식사에 바닷가재, 뱀, 자라, 전갈  등이 나와 우리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다음 행선지인 광주까지 승용차를 내주었습니다.

’중국 인심 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가는 곳 마다 그랬습니다.


주해에서 광주로 가는 자동차 차창 너머로 펼쳐지는 농촌 풍경을 보고 있으려니

’잘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광주가 가까워지자 스모그가 하늘을 덮고 있었습니다.

옛날 우리나라의 어느 공업단지를 연상케했습니다.                                                      


복주福州에서는 복건성 P & T 를 방문했습니다.

그곳 부국장이  우리가 방문하기 전 해에 우리회사 구미공장을 다녀간 적이 있다며 우리를 반겼습니다.  

저녁에는 복건성 인민정부 施性謀 부성장 주최로 만찬을 베풀어 주었습니다.

진귀한 요리들이 나와서 주해에서 먹은 점심 생각이 났습니다.   


식사에는 술이 따르게 마련이지요.

Moutai,  Wu Liang Ye(五狼液),  Fen Jiu(汾酒),  孔府家酒 등등.

술잔이 작기는 했지만 독한 술을 한 번에 마셔야했고.

밤에는 물론 낮에도 마셔야 했고.

그런데 이상한 것은 한 시간쯤 지나면 술이 깨고 머리도 안 아프고.

참  좋은 술입디다.

열흘 동안을 점심 저녁 마셨어도 아무렇지 않았으니까요.   


마지막 방문처는 중국 우전부 계획건설사였습니다.

저녁만찬을 자금성에서 했습니다.

높은 축대 위에 있는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었는데 자금성 안이라고 했습니다.

그 날은 우전부 계획건설사 사장司長이 주최를 했습니다.


옛날 독일 Kabelmetal社 초대로 Hamburg의 Uebersee클럽에서 가졌던 만찬 생각이 났습니다.

그 만찬장 건물은 옛 궁전의 일부라고 했습니다.

그 넓은 홀에 우리들만을 위한 테이블이 마치 섬처럼 한가운데 놓여있었습니다.

Kabelmetal社는 비지니스를 위해서 오래전에 미리 미리 예약을 해뒀다가 그때 그때 손님들을 접대한다고 했습니다.

자금성파티도 그 큰 기와집에 우리들만이었습니다.


홍콩 마카오로부터 시작하여 복주 광주 상해를 거쳐 북경 천진까지를 단 열흘에 돌았으니...

장님 코끼리 만지듯 하다 왔습니다.

장사하러 갔다가 오히려 분에 넘치는 환대를 받고 왔으니  ’중국 인심 참 후하다’는 것이 출장소감이었습니다만, 그후 주문이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습니다.


중국 그리고 중국사람들, 암만 생각해도 <우리 살람, 정말로 모르겠다해>.

하기야 주마간산走馬看山하다 왔으니 알쏭달쏭에 오리무중五里霧中인 것은 어쩜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走馬看山.

말을 타고 달리면서 산을 바라본다는 뜻으로, 일이 몹시 바빠서 이것저것 자세히 살펴볼 틈도 없이 대강대강 훑어보고 지나침을 비유한 한자성어이다.

힘차게 달리는 말 위에서는 사물을 아무리 잘 살펴보려고 해도 말이 뛰는 속도가 빨라 순간순간 스치는 모습만 겨우 볼 수 있을 뿐이다.

말에서 내려서 천천히 보면 될 텐데, 일이 몹시 바빠 그럴 수도 없으니, 달리는 말 위에서나마 대강대강이라도 볼 수밖에 없다.

 

                                                            <1994-09-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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