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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54.  玉龍雪山(5100m) 登頂 + 虎跳峡 종주Trekking | 박영하 | 출처 : - 2018-02-25
 

 


 


호도협虎跳峡 종주 트레킹은 페루 마추피추, 뉴질랜드 밀포드와 더불어 세계 3 대 트레킹 중 하나로 불리우는 코스다.

중국 운남성 여강麗江에 있는 합파설산哈巴雪山(5,396m)과 옥룡설산玉龍雪山(5,596m) 사이를 흐르는 금사강金沙江을 내려다 보며 걷는 트레킹이다.

양자강의 상류인 금사강金沙江(해발:1,700m)을 사이에 두고 옥룡설산과 합파설산이 솟아 있고,

강의 폭이 ‘호랑이가 건너뛸 만큼 좁다’고 해서 호도협虎跳峡이라 부른다.

협곡의 길이는 약 16Km 정도이며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계곡 중의 하나다.


지난 9월 27일(월)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중국 사천성 성도省都인 성도成都를 거쳐

다음날 아침 운남성 여강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낮 12시.

점심을 먹고는 바로 교두橋頭로 이동했다.(2시간 30분 소요)

교두에서 미니버스 (일명 ’빵차’)로 갈아타고 호도협虎跳峡의 계곡을 따라 또 1시간 30분을 산속으로 들어가 중호도협中虎跳峡 계곡에서 빵차를 내렸다.


여기서부터 이틀간의 호도협 트레킹이 시작되는 것이다.

수직 비탈길로 금사강으로 내려가는데 다시 올라올 것을 생각하니 슬며시 걱정이 앞섰다.

빤히 보이는 금사강이었지만 한참을 걸어서야 내려갔다.

말이 강江이지 해발 1,700m 높이에 있는 강이다.

강폭은 30 ~ 60 m 정도로 좁았으나 굽이치며 흘러 내려가는 강물소리는 천지를 뒤흔들었고

바위에 부딪혀 소용돌이 치는 물살은 누런 황톳물을 토해내듯 거칠었다.




한참을 넋을 잃고 보다가 다시 올랐다.

온 길을.

그길은 절벽이고 낭떠러지가 아니던가?

함께 오를 생각은 아예 접고 내 페이스대로 올라가기로 마음을 정했다.

어쩌면 이것이 ’내 생존의 방식’ 이고 그래서 내가 지금까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이날의 숙소인 <티나객잔>까지 약 300m 높이를 기어 올라가면서 내 머리를 계속 맴도는 생각이 있었으니.... <옥룡설산을 올라갈 수 있을까?>

슬며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이번 트래킹을 나서기 전, 그러니까 ’가자’는 제의를 받았을 때만 하더라도,

나는 이미 ABC(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4,100m)를 작년에 다녀온 경험이 있어서

아무 생각 않고 순순히 반갑게 응했었다.

그런 난데 갑자기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300m 높이를 맨마지막으로 어렵게 올라서 <티나객잔>에 들어갔다.

깨끗했다.

어린이를 포함해서 온 식구가 매달려 운영을 하고 있었다.

내일 온종일을 <호도협虎跳峡 트레킹>한다고 해서 간단히 한 잔씩 들고는 잠자리에 들었다.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맑았다.

다행이다.


이번에 우리가 한 호도협虎跳峡 트레킹은

합파설산哈巴雪山을 오르면서 다음날 올라갈 건너편 옥룡설산玉龍雪山을 바라다 보면서

아래로는 금사강 물길을 내려다 보며 걷는 트레킹이었다.

설레는 마음으로 아침 일찍 <티나객잔>을 나섰다.

처음부터 치고 올라갔다.

선두와는 점점 멀어지기 시작했다.

또 걱정이 앞섰다.

내일 옥룡설산 올라갈 수 있을까?

못 오르고 돌아가면 체면이 안 서는데....

<그냥보십시요> 메일에 어떻게 쓰야하지....


얼마를 갔을까?

저기 하늘 위 구름속에서 흰 물줄기가 떨어지고 있었다.

가까히 갈 수록 선명해졌다.

폭포, 관음폭포였다.

5,396m 합파설산哈巴雪山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물줄기.

하나도 아니고 수도 없이 많은 물줄기가 하늘에서 절벽에서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장관이었다.

우리가 걷고 있는 산 중허리로 떨어져 내리고 또 거기서 강쪽으로 떨어져 내려가는 폭포는,

그 높이를 나는 모른다.

아마도 1,000m 는 넘지 않을까.

지나와서 먼발치서 뒤돌아 보니 밑에서 쳐다 볼 때와는 또 다른 장관이었다.

천의 얼굴을 가진 폭포, 관음폭포.

<나이아가라>와는 다른 모습을 연출하고 있었다.


관음폭포를 지나 <중도객잔>으로 가는데 저기 산 꼭대기에 무엇이 보였다.

우라늄광산이라고 했다.

그래서 골짜기마다 흘러내려오는 물들이 온통 잿빛흙탕물이었다.

우리는 산중턱을 계속 옆으로 돌았다.

산길 아래쪽 벼랑으로는 옥수수밭들이 줄줄이 이어지고...

마을이 나타났고 산 속인데도 마을이 컸고 집들이 부유해 보였다.

우라늄광산에서 지원을 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산속 외딴집들까지도 전기가 들어와 있었고 집들이 생각보다 크고 부유해 보였다.

옥수수, 호도, 복숭아, 망고, 사과, 배, 선인장 등 과일도 풍부하고 맛 있었고.

거기 <중도객잔>에 들려 휴식을 취했다.


또 길을 재촉해 나섰다.

출발은 같이 하는데 걷다보면 번번히 뒤로 처져 헐떡였다.

<차마객잔>에 들려 점심을 먹었다.  

아침에 출발할 때 오골계를 미리주문해 놓았었다.

체력을 핑계삼아 맛있게 먹었다.

배가 부를테니 휴식을 하란다.

구름이 피어오르는 옥룡설산이 눈에 들어왔다.

내일 올라 갈 <옥룡설산> 생각에 잠겼다.


달콤한 휴식은 잠간이었고 또 길을 나섰다.

서서히 고도를 높인다.

구름이 걸쳐있는 옥룡설산이 아름답다.

계속되는 오르막.

드디어 28밴드 정상(2,700m)이다.

호도협트레킹의 <고개 만디>다.

시계視界가 확 트여 경치가 아름다웠다.

벼랑에 나무 몇 개 깔아놓고서 그곳에서 촬영하려면 사용료를 징수한다는 안내판을 구멍가게 앞에 붙여놨다.

사진 한 장씩 찍고는 돈을  줬더니 가게주인 아줌마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올리며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여기서부터는 내려가는 길이다.

마치 속리산 갈 때 굽이굽이 꼬불꼬불 돌아가는 길처럼, 그런 산길이었다.  

<나시객잔>을 지나서 내려오는데 말을 타고 올라 가는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그러고 보니 말을 타고 올라 오는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

말이 ’내려간다’이지, 걷는 길이 어찌나 멀던지 몸에 힘이 쭉 빠져버렸다.

드디어 트레킹의 종점, 교두橋頭에 도착했다.

차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가웠다.

이런 체력으로 내일 어떻게 <옥룡설산>을 올라가지?


폐일언蔽一言해서

<고생 끝에 낙樂이 온다>고 천신만고千辛萬苦 끝에

드디어 다음 날 2010. 09. 30(목) 오후 3시 정각 옥룡설산 대협곡大狹谷(5,100m) 정상에 나는 올라섰다.


 


옥룡설산玉龍雪山Jade Dragon Snow Mountain은 히말라야 산맥의 일부로서

중국 운남성雲南省 나시納西 티베트족 자치현의 여강麗江 서쪽 약 35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만년설산으로

산 정상에 쌓인 눈이 마치 한 마리의 은빛 용이 누워 있는 모습과 비슷하다 하여 옥룡설산이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졌다. 

중국 서부의 가장 남단에 위치한 고산으로 13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은 선자두扇子陡(5,596m)이다.

옥룡설산은 케이블카를 타고 4,500m까지 올라가는 방법이 있는데 호도협 쪽에서 올라간다.

이번에 우리들은 케이블카를 타지 않고 반대편 쪽에서 직접 등반을 했다.

아직까지 정상 등반은 아무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정상의 절벽에 가까운 바위들이 석회암인데 아이젠을 박을 수가 없어 (정상인 선자두에는 오르지 못하고)

우리들이 올라 간 대협곡(5,100m)이 사람들이 올라갈 수 있는 정점頂点이라고 했다.

옥룡설산은 중국 소수민족의 하나인 나시족들이 성산聖山으로 추앙하는 곳이기도 하다.


여강麗江은 인구가 약 35만인 중소도시이다.

그옛날 차마고도의 중심지였다.

차마고도(茶馬古道)는 통상 보이차茶의 고향인 원남성 남부의 푸얼을 시발점으로 대리大里 - 여강麗江 - 샹그릴라를 거쳐 티베트 라싸까지 이어지는 길을 말한다.

원남의 차와 티베트의 말을 교환한 데서 차마고도라는 말이 생겼다.

저지대 사람이 고지대로 오르면 고소증으로 고생을 하듯, 고지대 사람이 저지대로 내려오면 저소증을 앓는다고 한다.

여강麗江은 평균고도 2,400m의 분지로서 고지대 사람이나 저지대 사람 모두가 높이 때문에 어려움을 겪지 않는 곳이다.


여강 심이호텔에서 자고 아침 6시 40분 호텔을 나서 차를 타고 옥주경천(2,750m)으로 갔다.

등반을  시작하는 지점이다.

마을 이름이 옥호玉湖마을이라고 했다.

마방馬房에 들려 각자 말과 마부를 배정 받고 출발을 했다.

처음 타 보는 말이라 겁도 나고 오히려 불편할 것 같은 생각이 들었지만 이내 익숙해 졌다.

동네를 지나니 넓은 초원이다.

이런 곳을 뭐하러 말을 타고 가나 싶었다.

가이드 말로는 체력 안배를 위해 말을 타고 가는 거란다.

저 건너 산 허리로 구름이 덮히는가 했더니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하필이면....


남들은 큰 말이었는데 내가 탄 말은 조랑말이었다.

마부도 나이가 든 작달막한 코납작이였고.

그랬었는데 나중에 모두들 나를 부러워했으니....

말도 좋았지만 마부가 노련했었고  그래서 항상 앞장 서 갔다.

말을 타고 오르면서 놀라웠던 것은 오르막 꼬불길을 평지인양 거의 뛰다싶은 속보로 올랐는데...

마부중에는 여자 마부도 둘이나 있었다.

그들은 운동화 같은 신발을 신고 있었는데 그런 신발을 신고도 2700m 에서 3,700m 높이를 아무렇지도 않은듯 평지 걷듯 걸었다.


도중에 여러 번 말에서 내려 걸어 올라 갔다.

말에게는 짐을 들어줘서 쉬게하고 우리들은 체력을 점검하고.

 

마황패(3,500m)를 지나 전죽림(3,670m)으로 올라, 컵라면과 김밥으로 점심요기를 했다.

비가 멈추고 해가 비쳤다.

변화무상.

쾌청이었다. 

말과 마부는 그곳에서 우리가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기로 하고 우리는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을 내딛였다. 

충초평(4,500m)을 지날 무렵부터는 앞서간 사람들이 보이지 않았다.

나와 구형 두 사람뿐이었다.

녹설해(4,900m), 안간 힘을 써도 써도 다리가 비틀거리고 몸의 균형이 잡히지 않았다.

걸음을 옮기기가 너무너무 힘들었다.

저기 꼭대기에 앞서 간 사람들이 앉아있는 모습이 어렴풋이 보였다.

남은 고도가 200m쯤인데 도저히 올라갈 것 같지가 않았다.

구형도 힘 들어하는 것 같았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3시까지는 올라가야 한다.(하산 시간이 있기 때문이라 했다)

남은 시간이 30분.

산 위에서는 ’힘 내라’고 고함들을 질렀다.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기를 쓰고 올랐다.

비틀비틀 넘어질듯 넘어질듯 몸 가누기가 어려웠다.

마침내 대협곡大峽谷 정상(5,100m)에 올랐다.

박수들을 쳤다.

오후 3시 정각이라고 현사장이 말했다.

붉은 글씨로 <5,100m>라고 씌어진 바위앞으로 나를 밀어올리더니 사진을 찍는다.

증명사진이라나.

대협곡을 내려다 보며  숨을 고르는데 모두들 하산을 서두른다.

그들은 나보다 40분~50분 먼저 올라서 오랜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산을 하면서 나는 놀랬다.

다른 친구들도 놀랬다.

내려오면서 보니 우리가 올라간 길은 산사태가 난 것 같은 돌길이었다.

자갈도 아닌 것이, 모래도 아닌 것이 산 비탈을 덮고 있었다.

그걸 밟고 올라갔으니 얼마나 미끄러웠을까.

내려오면서는 거의 스키를 타듯 미끄러져 내려왔다.

그런 길로 3,700m에서 5,100m까지 1,300m 높이를 올라갔는데 끝 없는 오르막 비탈길이었다.

저만치 올라가면 능선이 나올 것만 같이 보였었건만 올라가면 또 그렇고 또 그렇고.

올라가도 올라가도 계속 올라야 하는 미끄러운 비탈길의 연속.....

나는 내려오면서 놀랬다.

내가 어떻게 저런 길을 올랐을까? 


다리가 풀려 뒤로 벌러덩 넘어지기도 하고 옆으로 꼬꾸라지면서 전죽림(3,670m)까지 용케도 내려왔다.

말과 마부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 이제 살았구나 !

<해 냈다>는 생각에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흥분이 되었다.

<세상에 어느 누구 부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고 흐뭇하고 기뻤다.

그러면서 한 편으로는 <이제 이런 일은 더는 하기가 힘들어지겠구나> 하는, 약간은 서글픈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산을 내려와 여강 시내로 차를 타고 들어오는데 집사람에게서 전화가 왔다.

등정을 떠나기 전에도 나를 염려해서 마음을 쓰더니만 때를 맞춰 안부를 물어온 것이다.

반갑기 짝이 없었지만 남들 보기가 민망해서 한 소리했다.


"전화값 올라간다.

고마 끊어라 !"


오늘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해 아침을 먹고 이글을 쓴다.


친구들 !

고맙소.

그대들 덕분에 <가문의 영광>과 <내 알량한 체면>을 더 높였으니 뭘 더 바라겠소?


 


2010년 9월 27일(월) 저녁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중국 사천성 성도省都인 성도成都를 거쳐

다음날 아침 운남성 여강공항에 도착한 시간이 낮 12시.

점심을 먹고는 바로 교두橋頭로 이동했다.(2시간 30분 소요)

교두에서 미니버스 (일명 ’빵차’)로 갈아타고 호도협虎跳峡의 계곡을 따라

또 1시간 30분을 산속으로 들어가 중호도협中虎跳峡 계곡에서 빵차를 내렸다.

여기서부터 이틀간의 호도협 트레킹이 시작되는 것이다.


2010. 09. 30(목) 오후 3시 정각에

옥룡설산 대협곡大狹谷(5,100m) 정상에 나는 올라섰다.


2010. 10. 03  새벽 5시에 인천공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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