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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555.  히말라야 Annapurna Trekking (4130m) | 박영하 | 출처 : - 2018-02-24
 




Annapurna Base Camp  에서.  (2009년 4월 25일 아침 6시 50분)

뒤에 보이는 山이 Annapurna 1峰


 


네팔 히말라야지역을 여행하면서 가장 많이 쓰고, 듣는 말이 ‘나마스테’ (Namaste)입니다.

<안녕하세요>, 영어로는 <Hello !> 라는 의미로,

<내 안의 神이 당신 안의 神에게 인사합니다>라는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산간 마을을 지나며 서로 주고 받는 이 말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정겹습니다.

두 손을 모으면서 정중하게 인사를 합니다.


네팔의 Annapurna Base Camp Trekking을 하고 어제밤 늦게 귀국했습니다.

아내와 아들이 밤 늦은 시간인데도 공항에 마중을 나와줘서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안나푸르나는 네팔 히말라야 중앙부 간다크지구에 있는 고봉군(高峰群)입니다.

동쪽으로 마르샹디강, 서쪽으로 칼리간다크강.

이 두 협곡 사이를 북서쪽에서 남동 및 남북으로 뻗은 안나푸르나의 산등성이에

서쪽으로부터 안나푸르나 제 1 봉(8091m), 제 3 봉(7555m), 제 4 봉(7525m), 제 2 봉(7937m)이 이어지고,

그 남쪽에 안나푸르나 남봉(南峰, 7219m)이 솟아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안나푸르나라고 할 때에는 안나푸르나 제 1 봉을 가리킵니다.

<안나푸르나>의 <안나(아포나)>는 물이 풍부한 것을,

<푸르나>는 생산을 높인다는 의미로 힌두교에서 풍요의 여신을 뜻합니다.



Annapurna Trekking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는 가을인 10월말 ~ 11월로

이 기간에는 날씨가 맑아 전망도 좋고 트레킹 하기에도 최적의 날씨라고 합니다. 

다음으로 좋은 계절은 이번에 우리가 간 4월 ~ 5월의 봄입니다.

6월 ~ 9월은 우기이고  12월 ~ 2월까지의 겨울은 밤에 춥고 이른 아침에는 안개가 자주 낀다고 합니다.


즉, 네팔 히말라야 트레킹의 최적기는, 몬순이 끝나고 하늘이 청명하게 맑은 날이 되는 시기인

10월 중순 이후부터 11월 하순까지가 제일 좋은 시기라고 하며

반대로 이야기 하자면 가장 붐비는 시기이므로 호젓한 여행이나 트레킹을 하고픈 사람들은 피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마치 우리나라 단풍철에 설악산에 가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12월~2월은 사람이 뜸하지만 추위에 대한 준비만 단단히 한다면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히말라야 설산의 조화를 만끽하며 호젓한 트레킹을 즐기기에는

더 없이 좋은 기간이라고 합니다.


7~ 8월은 몬순 기간이지만 고산에는 야생화가 지천이라 야생화를 보려면 이때 가야 합니다.

물론 낮은 산(2000m ~ 3000m)에는 4~5월에도 야생화가 지천입니다.

야생화로 유명한 트레킹 장소는 랑탕 계곡입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히말라야 트래킹 코스로는

안나푸르나 트래킹과 에베레스트 트래킹(EBC) 그리고 랑탕 트래킹이 있습니다.


이번에 저는 안나푸르나 트래킹 코스 중  Annapurna Base Camp 코스(7일 간)를 갔습니다만

짧게는 1박2일에서 3박4일이 소요되는 코스도 있고, 길게는 15~20여일정도 걸리는 안나푸르나 라운딩 코스도 있습니다.






2009년 4월 20일 인천공항을 출발하여 7시간을 날아 오후 2시에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시간의 여유가 있어 시내에 있는 힌두교사원 겸 화장장을 구경하였습니다만

개천에 흐르는 물도 더럽고 시체를 태우는 연기도 매웁고....

네팔의 첫 인상은 <아니>였습니다.


국내선 비행기를 갈아 타고 이 나라 제2의 도시 포카라로 갔습니다.

약 40분 거리였습니다.

네팔 최고의 호텔이라는 <The Fulbari> 에서 묵었는데

호텔이  그랜드 케년 같이 지반이 침하된 낭떠러지 위에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차량으로 약 1시간을 달려 까레(1720m)에서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첫 쉼터가 오스트레일리안 캠프였습니다.

전망도 좋고 시원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아주 좋았습니다.

포타나로 떠났습니다.

급한 오르막길을 올랐습니다..

포타나(1890m)에서 쉬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데우랄리(2100m) - 톨카(1700m) 를 지나 란드럭(1565m)에 도착했습니다.

란드럭은 안나푸르나 5대 View Point 중의 하나입니다.

아침에  Lodge(Hungry Eye)에서 보니 저 멀리 눈 덥힌 안나푸르나 南峰과 Hiunchuli峰이 햇볕을 받아 눈부셨습니다.

하늘은 푸르고 날은 맑았습니다. 


뉴브릿지 계곡(1340m)까지 내려갔다가 계곡을 건넌 후부터 지누단다(1780m) 를 거쳐 촘롱까지는 가파른 오르막길.

드디어 촘롱(2170m)에 도착하였습니다. 

촘롱 역시 안나푸르나 5대 View Point 중의 하나이며 안나푸르나 산중에서 가장 큰 마을입니다.

촘롱에서는 5개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Annapurna South峰(7219m)

Hiunchuli峰(6441m)

Annapurna 3峰

강가푸르나峰

마차푸차레峰(6998m)


촘롱에서는 KALPANA Guest House에서 묵었습니다.

아침을 먹고 시누와로 길을 나섰습니다.

촘롱(2170m)에서 시누와(2360m)로 갈려면 2350개의 돌계단을 걸어 계곡((1850m)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쳐올라가야 합니다.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누군가 말했습니다.

<등산은 호흡이 중요하다>

<(땀은 나지만) 숨이 가빠서는 안된다>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은 <천천히 걸을 수 있으면 올라 갈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처음 이틀은 산을 넘고 계곡 건너기를 반복하면서 마치 극기훈련을 하는듯 했는데

밤부를 지나면서부터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데 길 양쪽으로 아열대우림이 우거져 마치 밀림속을 걷는듯 했습니다.

일행중  EBC(Everest Base Camp) 트래킹 코스를 다녀온 경험이 있는 현광우사장이

<EBC코스는 주위 경관이 황량했다.  여기 ABC는 참 경치가 아름답다>고 말했습니다.


시누와(2360m)에서  밤부(2310m)로 가는 길은 완만한 오르막길 이후 급한 내리막길이었습니다.

밤부를 지나 이날의 목적지 도반(2600m)에 도착했습니다.

내일은 3000m를 넘어 고도차高度差 1100m를 극복해야 하기에 모두들  긴장하는듯 했습니다.


도반(2600m)을 출발했습니다. 

히말라야롯지(2920m)까지는 가벼운 오르막길이었습니다.

한쿠동굴(3170m)을 거쳐 완만한 오르막과 내리막을 걷는데 고소순응을 위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었습니다.

데우랄리(3230m)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수제비였습니다.

모두가 반색을 하며 놀랬고 감탄을 했습니다.

히말라야 산꼭대기에서 수제비를 먹을 수 있을 줄이야.....


이번 트래킹에는 우리 일행 8명과 가이드 1명, Sherpa 3명, 포터 8명.

그리고 주방장 1명과 요리사 2명, 보조요리사 2명 모두 25명이 함께 다녔습니다.

7일 동안 아침 점심 저녁을 산 속에서 순 한국식으로 식사를 했습니다.

모두가 집에서 먹는 것 보다 좋았다고 했습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특색이 있었지만 우선 음식의 간이 우리 입맛에 꼭 맞았다는 것.

주방장 칭찬을 많이 했습니다.



메뉴를 보실까요?

볶음밥+볶음국수, 오무라이스, 돼지고기볶음, 닭백숙, 짜장밥, 물만두+찐만두, 수제비

김치찌게, 육개장, 배추국, 감자국, 북어국,

멸치(중간멸치+잔멸치), 콩나물, 버섯볶음, 배추김치, 깍두기, 각종튀김, 소시지볶음, 닭튀김

된장, 고추장, 간장, 오이, 상치, 삶은양배추 

망고, 사과, 석류, 바나나튀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돼지삼겹살과 상치가 나왔는데 어떤 분이 새우젓을 달라고 했습니다.

새우젓은 없었습니다.


데우랄리((3230m)에서 수제비 점심을 맛있게 먹고는 MBC(마차푸차레 베이스 캠프)(3700m)로

떠났습니다.

계곡 양쪽으로 높은 산들이 이마를 맞대고 있고 아열대우림이 우거져 하늘을 잘 볼 수가 없다가

MBC가 가까워 지자 시야가 트이고 설산雪山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에게도 정상에 오르는 것을 허락치 않은, 그래서 아무도 올라보지 못한  마차푸차레가 우리를 반겼습니다.

우리는 그 품에 안겼습니다.

아 ---

마차푸차레를 먼 발치서가 아니고 코 앞에서 올려다 보고 있다니....

이게 꿈이련가, 생시인가...

내일 ABC(Annapurna Base Camp)((4130m)  오른다고 해서인지 저녁식사가 물만두였습니다.

가볍게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밤에는 기온이 떨어져 춥기에  Hot Pack을 대원들에게 나눠줬습니다.

히말라야 원정 잘 다녀오라면서 변정주회장이 스폰서해 준 것입니다.

변회장 !

고맙소.

잘 다녀왔소이다.


새벽 4시에 기상해서 죽 한그릇 먹고 ABC로 올라갔습니다.

뒤로 마차푸차레峰 위로는 금성이 반짝이고.

앞쪽 안나푸르나 남봉과 1봉 정상에는 햇볕이 눈부시고.

1시간 40분만에 드디어 ABC(4130m)에 도착했습니다.

ABC에서는 9개의 봉우리가 보입니다.

하늘을 우르러 봤습니다.

어릴 때 봤던 그 푸른 하늘, 거기에 있었습니다.

햇볕이 나니 따뜻해졌습니다.

사진도 찍고.

기념으로 가져 간 술도 한 잔 했습니다.

1시간을 머물고 하산을 했습니다.


2002년에 보르네오섬 북단에 있는 동남아 최고봉인 Kinabalu산(4100m)을 올랐습니다.

1박2일 걸렸습니다.

이번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 트래킹은 7일 걸렸습니다.

ABC의 높이는 4130m입니다.

높이로는 30m 차이입니다.

등정과 Trekking의 차이입니다.



정상을 올라가 보는 것,

해 볼만한 가치가 있겠습니다.

앞으로도 해보고 싶습니다.


Trekking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우리는 무리를 지어 갔었지만 혼자 여행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혼자인 사람들을 만날 때면 경외심이랄까, 존경심,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오지를 찾아, 미지의 세계를 찾아, 자연을 벗하며 혼자서 유유자적하며 여행길에 나서는 사람들.

<고생스럽다, 고행이다 생각 않고 즐기며 즐겁게 사는 것이리라.

이것이야말로 수행하는 것이리라.>

많은 사람들이 여행길에 나서는 이유를 알 것도 같습니다.

특이한 것은 혼자인 사람은 대부분 여자들이었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올라갈 때는 힘이 들어 느끼지 못했는데 내려오는 길에서는 계곡물 흐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습니다.

마치 폭포 떨어져 내리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내려오는 길이 마냥 내리막이 아니고 오르막 내리막은 오를 때나 다르지 않았습니다. 

ABC에 올랐다가 내려와 MBC에서 늦은 아침을 먹고 그날은 도반까지 내려와 도반에서 하루를 자고

다음날 지누단다로 내려왔습니다.

계곡에 온천이 있다기에 내려갔는데 노천탕이었습니다.

온도는 38도 정도.

오랫만에 상쾌한 목욕을 했지만 도로 올라오면서 힘 빼고 땀 빼고....


네팔은 남자들은 대부분 영국 용병으로 뽑혀 가던가, 한국이나 일본으로 돈을 벌러 가던가,

아니면 카트만두등 도시로 나가고 농사짓기와 마을 운영은 부녀자들이 맡아서 한다고 합니다.

참롱 2350개 돌계단도 부녀회에서 민속공연을 해서 뫃은 기금으로 길을 만들었다고 했습니다.

지누단다 Lodge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마을 부녀회에서 민속공연을 온다고 했습니다.

Lodge마당에 자리를 깔고 10여명의 부녀자가 옹기종기 앉아 노래를 하고 앳딘 처녀가 나와서 춤을 추고....

포터들과 마을 사람들이 흥에 겨워 함께 춤을 추고.


그런데 아주 이상한 일이 있었습니다.

옹기종기 앉아 노래를 하는 무리중에 유난히 나를 사로잡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노래하는 목소리가 아주 맑고 청아해서 유심히 보다 보니 그녀가 공연을 리더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춤 추는 것은 아예 보지도 않고 그녀만 뚫어지게 보고 있었습니다.

노래에 빠져들고 그녀에게 반해버렸습니다.

한참 후 그녀가 나에게 춤을 청해왔습니다.

기다렸다는듯이 나는 일어나 춤을 추었습니다.

계속 추고 싶었으나 혼자서 좀 튄다싶어 자리로 와서 앉았습니다.

그런데 또 와서 춤을 추자고 했습니다.

또 일어나 췄습니다.

1시간 남짓의 만남이었는데 산을 내려와서도 며칠을 아른아른......


카트만두로 돌아와서 저녁식사를 한 식당이 민속공연을 하는 우리나라의 한국의집 같은 곳이었습니다.

자연히 지누단다의 부녀자들이 하던 민속공연과 비교가 되었는데

모두들 이 식당의 프로들 보다는 지누단다의 아마추어 부녀자들의 공연이 더 좋았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러면서 <그녀>이야기가 나오고  <내가 좋아 한다>이야기가 나오고.

가이드인 구상이 촘롱으로 <그녀>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녀는 마을 운영위원장(부녀회장)이라 집에 전화가 있는가 봅니다. 

한참 동안 이야기한 끝에 구상이 내게 한 말,

<She miss you.>

순간 나는 온몸이 찌릿함을 느꼈습니다.

그러고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귀신에 홀렸나, 여우에 홀렸나.

아니면.....................

산골여인과의 슬픈 사랑이야기였습니다.


여행을 하면서 그리고 끝내면서 2가지 일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는 <산과 폭포를 수입>하는 사업입니다.

네팔은 산과 폭포등 자연경관을 관광상품으로 팔아 그 돈으로 살고 있습니다.  

네팔에는 5000~6000m정도의 산들은 이름도 없고 지천으로 널려 있습니다.

하늘에서, 구름속에서 떨어지는 폭포도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 많은 산 중에서, 폭포 중에서 하나씩만이라도 우리나라에 수입해 들어올 수만 있다면

굉장한 테마파크가 될테고 돈을 좀 만질 수 있지 않을까....

지금부터 방법을 연구 개발토록 해 보겠습니다.


또 하나는 더 나이 들기 전에 Annapurna 라운딩 코스를 가 보는 것입니다.

촘롱에서 지누단다로 내려오다가 <화가 양혜숙>을 만났습니다.

그녀는 안나푸르나 라운딩을 끝내고  우리가 다녀온 ABC를 올라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혼자서.

ABC를 끝내고는 또 랑탕 Trekking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히말라야를 벌써 3번 왔다고 했습니다.

혼자서, 히말라야를 3번씩이나, 안나푸르나 라운딩(20일)+ABC(7일)+랑탕(10일)을 한꺼번에....

올 수록, 할 수록 좋다고 했습니다.

체력도 부럽지만 그 생각이, 그 정신이 정말 존경스럽고 부럽습니다.

몸매도 이쁘고 얼굴도 이뻤습니다.


구자욱 신승교 박영하

의기투합하여 내년에 Annapurna 라운딩 코스를 가기로 했습니다.


이번 Trekking은 끈기와 인내를 시험하고 단련하는 수련이었습니다.

어느 하루, 어느 한 순간, 쉬운 날이나 쉬운일이 없었습니다.

오후를 걱정하고 내일을 도모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지금 이순간, 매 순간 순간이 중요하고 절실했습니다.

사서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

미리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천천히

매 순간 순간

현재에

집중하고 최선을 다 하자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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