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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99.  팔순을 맞으며 - 삶과 산행 | 박영하 | 출처 :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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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4월  히말라야 Annapurna  트레킹 갔을 때다.

포카라에서 출발해서 둘쨋날인가 였다.

산을 올라가다 보니 평평한 초원이 나타났고 저기 한쪽에 천막을 치고서 누군가가 테이블에 앉아 있는 것이 보였다.

가까이 지나치면서 보니 왠 서양사람이 의자에 앉아, 한 손에 와인잔을 들고서는 저 멀리 눈 덮인 산을 물끄러미 쳐다보고 있었다.

혼자였고 나머지 서너명은 시중드는 현지인들이었다.

테이블 위로는 술병이 가득했다.

우리 Guider 말로는,  돈 많은 사람들이 가끔 이렇게 온다는 것이다.

경비행기를 타고 온다나. 

산에는 오르지 않고.


세상은 요지경이라더니 참말로 그런 것 같다.

온갖 고생을 무릅쓰며 기어이 산을 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와인 한 잔 하면서 정작 산에는 오르지 않고 경치를 즐기다 가는  사람.


산에 오르기를 고집하지 않고 와인 한 잔 마시면서 멀리 설산雪山을 바라보며

머리를 식히는 풍류도 멋 있다고 생각한다.


                       < 山과 人生(5)  -  풍류를 즐길까, 열정을 불 태울까?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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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올라야 만족하는 사람

산 기슭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즐기는 사람

산을 오르면서 경치를 즐기며 정상에 오르기를 고집하지 않는 사람

사람마다 산을 찾는 이유야 다르지만

산에서 즐거움을  찾고 만족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올라 갈 산이 없다면 무슨 재미로 살았을까?

건너 볼 사막은 먼 곳에 있고


                      < 山과 人生 (1) - 등산 예찬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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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에 갔을 때다.

Annapurna Base Camp (4130m)에 올랐다가 下山을 하는데.....

고도가 1500m 정도로 지대도 낮았고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와 시간도 1시간 가량이라

’체력도 시험해 볼 겸 마지막 스퍼트를 내 보자’고,

앞에 가던 사람들을 하나 둘 제치고 일착으로 목적지에 도착을 했겠다.

도착하는 순간,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 지며 서 있지를 못하겠고 어디 누울 곳 없나 하고 사방을 두리번 거렸으니...


등산(登山)을 연습하고 훈련했듯이, 하산(下山)도 연습해야 한다.

하산(下山)이 쉽지 않다는 걸, 이번 히말라야산행(山行)에서 온몸으로 체험을 했다.


산도 인생도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데도

산은 오르면 누가 말 하지 않아도 내려올 때는 내려오건만

인생은 그렇지를 않아서, 언제 내려가야하는지, 어떻게 내려가야하는지를 잘 알지를 못하겠으니.....


                      <  山과 人生(2) - 山도 人生도 오르면 내려와야 하는 것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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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말라야를 다녀와서 나는 누구에게나  < 천천히 걸을 수 있으면 갈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

’ 용기를 주기 위해서 ’  이다.

사실 나는 출발하기 전 보름 가량 몸살을 앓았다. 이유도 없이.

뒷산 수리산을 갔다오면 무릎이 아픈 것 같았고 이유도 없이 어께가 결리고 허리도 아픈 것 같고....

나중에 알고 보니 스트레스였다.

출발하기 사흘전에 말끔히 낳았다.

히말라야 간다는 것, 엄청난 스트레스다.

용기가 필요하다.


또 하나, 가고 싶다는 열망, 가겠다는 목표를 가져야 한다.

나는 우연한 기회에 참가 제의가 있었고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즉석에서 그 기회를 움켜잡았다.


<누구나 갈 수 있다>고 말했지만, 그건  용기와 격려의 메시지일 뿐이다.

평소에 준비하고 노력해야 한다.

옛날에 설악산 공룡능선을 14시간 종주를 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에 Annapurna  트레킹을 해 보니,

산을 올랐다 다시 내려 가기를 반복하는 것이 꼭 공룡능선을 매일 타는 것과 같았다.

체력이 뒷받침 되야 하고 그 보다는 끈기와 인내심이 무엇보다 필요했다.

올라 가면 어느 높이 만큼은 올라가 있어야 하는데 다시 바닥(계곡)으로 내려가 버리고....

내려 갈 때의 허탈함이란.....


<천천히 걸을 수 있다면... >이라고 했는데 참 중요하다.

빨리 걷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고산지대이기 때문에 천천히 걸어야 고소적응에 도움이 된다.

빨리 걷다가 혼 난 사람도 봤고 나도 그랬다.

<천천히 걷는 것>,  쉽지 않다.

수양이 필요하다.


                       < 히말라야 後記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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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등산(登山)에는 온 정신을 쏟지만

하산(下山)에는 별로 신경들을 써지 않는다.

올라가는데만 온 신경을 쓰고 내려가는 것은 쉽게들 생각한다.

하산이 만만치 않는데도 말이다.


< 정상에 올라가는데 4/10, 하산(下山)에 3/10의 힘을 쓰고, 생업(生業)에 3/10을 쓸 수 있도록 남겨둬라 >

이 말은 < 천천히 산을 올라야 한다 >는 뜻이기도 하고

하산(下山)이  < 사는 것(生) >만큼이나 어렵고 힘이 든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살아봐서 다들 알지만  < 산다는 것, 살아간다는 것 >,

참 어렵다.

힘 든다.

< 내려간다 >는 것이 쉽지 않다는 말이 아니겠는가.


산을 내려가는 것, 은퇴후의 삶, 모두가 쉽지 않은 일이다.

이제껏 오를 때 쏟았던 힘과 정성 못지 않게,  앞으로 남은 삶을 위해서도 애를 쓰고 노력할 일이다.

그래야 노후가 즐겁고 인생이 보람되지 않겠는가.


                      < 山과 人生(3) - 오르기는 힘들고 내려 가기는 어렵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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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는 길이 붐비는지 어떤지 가리지 않고 걸었습니다.

붐비면 붐비는데로 걸었고 호젓하면 호젓한데로 걸었습니다.

그때는 그랬습니다.

그때가 좋았습니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도 못하고 살았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 무언지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앞뒤 살필 겨를 없이 살았습니다.

그때가 좋았습니다.


내 인생에 몇 번의 고비가 있었습니다.

내가 잡고 있는 줄이 밧줄인지, 새낏줄인지 상관하지 않았습니다.

나를 믿었습니다.

그때가 좋았습니다.


나이가 드니 몸도 마음도 옛날같지가 않습니다.

산을 오를 때는 뒤처질까 조바심이 나고

산을 내려올 때는 혼자서 걷는 외로움이 싫어지고.

칠순도 나이라고 몸도 마음도 약해져 갑니다.

평생을 운동과는 담을 쌓고 살던 내가 요즘 체육관을 뻔질나케 드나들고 있습니다.

’몸을 만들면 마음도 따라오겠거늘’ 하면서.....


                       <  山과 人生(15) - 그때가 좋았습니다  >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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