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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86.  <그냥보십시오> 국가의 일이 가축을 잡거나 의복을 짓는 일보다 경시해도 좋단 말인가? | 박영하 | 출처 : - 2023-11-02 오전 7:54:16
 

묵자는, 당시의 군주들이 입으로는 열심히 능력 있는 인물을 등용하겠다면서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상황을 비판하고,

“그들은 작은 도리(道理)는 분간하지만 큰 도리는 분간하지 못한다”고 단정하여, 다음과 같이 말한다.


예컨대, 위정자는 가축을 요리할 때, 자기 손으로 죽일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솜씨 좋은 요리사를 고용한다.

또, 의복을 지을 때도 반드시 솜씨 좋은 재봉사를 고용해서 만들게 한다.


즉, 가축을 잡거나 의복을 지을 때는 위정자는 연고관계, 재산, 신분, 용모 등에 구애 받아 능력 없는 자를 결코 쓰지 않는다.

그런 짓을 하면 아까운 재료만 망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때에 위정자는 능력 있는 인물을 기용한다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다.


또 위정자는 말이 병들면 반드시 명의(名醫)에게 보여 치료 시키고,

활줄이 끊어지면 반드시 솜씨 있는 궁사(弓師)를 시켜 다시 갈아 끼게 한다.

결코 연고관계, 재산, 신분, 용모 등에 구애 받아 능력 없는 자를 쓰지 않는다.

그렇게 하면 아까운 재산만 쓸모없게 되기 때문이다.


즉, 위정자는 이런 경우에도 재능 있는 인물을 기용한다는 자세를 잊지 않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국가를 다스리는 단계에 이르면 사정은 일변한다.

연고관계, 재산, 신분, 용모를 중시하여, 그런 조건에 맞는 사람만 등용한다.

위정자에게 있어서 국가의 일 따위는 활이나 말, 의복이나 가축보다 경시해도 좋은 것이란 말인가.’


전국시대의 사상가들처럼, 묵자도 각국을 역방하여 군주들에게 그의 주장을 편다.

그러나 어느 나라에서도 그의 주장은 좀처럼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귀족들이 자기네 특권을 박탈당하는 개혁에 선뜻 찬성할 리가 없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 시대는 크게 변화해 가고 있었다.

이윽고, 다른 나라들에 앞서 귀족정치를 폐지하고 과감한 정치개혁을 실시한 진(秦)이 시대를 크게 리드하게 된다.


                                  니와 슌페이 지음 <중국고사에 배우는 제왕학>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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