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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95.  <그냥보십시오> 욕심을 버려 편하게 살라 | 박영하 | 출처 : - 2023-11-08 오전 7:58:00
 

바다에서 갓 잡아 온 생선을 보면 물 좋다고 하면서 사람들은 회를 쳐서 먹는다.

그리고 싱싱해서 맛있다고 좋아한다.

그러나 한 번 싱싱한면 한 번 썩게 되어 있다.

그것이 자연이다.

생선이 썩으면 사람들은 시궁창에 버리면서 냄새가 지독하다고 욕을 한다.

물 좋은 생선을 좋아하고 물 간 생선을 싫어하는 것은 사람의 짓일 뿐이다.

시궁창에 사는 생쥐는 바로 그 썩은 고기를 맛있게 먹는다.

사람은 그 생쥐를 더러운 놈이라고 한다.

이 또한 사람의 짓에 불과하다.

싱싱한 생선도 자연이고 그것이 썩어버린 것도 자연이다.


사람의 분별은 무엇이든 비교하게 한다.

금은 은보다 귀하다고 한다.

그러니 금이 은보다 비싼 것은 당연하다고 확신한다.

은은 구리보다 귀하다고 한다.

그러니 은이 구리보다 비싸야 한다고 믿는다.

이러한 연유로 금반지를 낀 여인은 은반지를 낀 여인을 얕보고

은반지를 낀 여인은 구리반지를 낀 여인을 업신여긴다.

이러한 분별의 비교는 사람의 짓이다.

자연에는 금도, 은도, 구리도 다를 것이 없다.


소유는 없어지는 것을 거부한다.

사람은 소유 때문에 삶을 호주머니에 든 돈에다 저당을 잡히게 된다.

그러나 자연에는 호주머니도 없고 돈도 없다.

그렇지만 자연은 가난을 모른다.

무소유는 무엇이든 갖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그것에는 욕심이 없음을 말한다.

욕심이 있으면 내것 네것이 있게 된다.

자연에는 내것도 없고 네것도 없다.

자연에는 주인이 없다.

그저 있을 뿐이고 그저 없을 뿐이다.

태어나는 것이 있는가 하면 죽는 것이 있다.

이처럼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다.

사는 것을 탐하고 죽는 것을 싫어하는 것은 생명이 갖는 욕심일 뿐,

자연에는 그러한 욕심이 없다.


인간은 분명 자연이면서도 자연이 아니라는 착각을 간직하고 있다.

흙이 없으면 서지 못하고 먹지 못하며, 물이 없으면 마시질 못하고, 바람이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다.

살게 하는 것이 바로 자연이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살 수도 없고 죽을 수도 없다.

죽은 사람은 물이 되기도 하고 흙이 되기도 하고 바람이 되기도 하면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사는 동안 한사코 거부하거나 잊어버릴려고 하는 욕심을 버리질 못한다.

자연으로부터 와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간단한 진실을, 사람은 모른 척하려고 한다.

장자는 이러한 오만이 안타까운 것이다.

철 없는 인간을 향하여 장자는 철들게 타일러 주려고 자연을 보라고 한다.


욕심은 감옥으로 가는 길과 같다.

법을 어겨 죄를 지은 사람이 드나드는 곳만 감옥이 아니다.

무엇인가 소유하고 싶어서 밤잠을 못이루는 사람은 언제 어디든 감옥을 만들어 자신을 감금시킨다.

자연을 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면 사람은 욕심의 눈으로 자연을 보고 욕심의 귀로 자연을 들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무소유를 바라보려면 분별하는 눈치를 부려서는 안된다.

그러나 사람의 욕심은 한사코 분별을 낳고 그 분별은 또 한사코 시비를 낳아,

사람의 자로 자연을 재려고 하면서 자연을 보려고 한다.

그러면 자연을 볼 수가 없다.

인간은 필요없는 군더더기를 붙여서 자연을 보고 명예로 따지고 돈으로 따지면서

산을 보고 물을 보려고 한다.

이러한 눈길로는 자연의 자유로움을 볼 수가 없다.


’자연을 보라. 그리고 자연을 닮아 보라. 그리고 인간이여, 자연이 되라.’

이것이 장자가 남긴 간곡한 말씀이다.


               莊子철학우화 <털 끝에 놓인 태산을 어이할까>  /  윤재근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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