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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10.  <그냥보십시오> 욕망 버리면 진실 얻는다 | 박영하 | 출처 : - 2023-11-17 오전 7:42:07
 

이제 산은 야위어 간다.

은성(殷盛)했던 여름날의 모습을 버리고 산은 수행자처럼 그렇게 단출한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다.

나뭇잎이 지고 곧 뼈대가 드러날 산에서 만나는 것은 숲의 기쁨이 아니라 산의 진실이다.

일체의 수식이나 숨김없이 모든 것을 버릴 때 진실은 그렇게 온다는 것을 산은 말하고 있다.


누구나 가을 산에 들어서면 인생을 볼 수 있다.

앙상하게 지는 낙엽을 통해 삶의 무상을 느낄 수 있다.

삶에만 닫혀 있던 시선이 죽음에까지 눈을 뜨는 것도 가을 산이 우리에게 일러주는 가르침이다.


가을 산길을 걷다 보면 경허 스님의 참선곡이 떠오른다.

"홀연히 생각하니 도시 몽중이로다.

천만고 영웅호걸 북망산의 무덤이요 부귀 문장 쓸데없이 황천객을 면할쏘냐.

오허라, 나의 몸이 풀잎 끝의 이슬이요 바람속의 등불이라."


가을 산과도 같은 그의 노래가 삶의 길이 되어 내 무명의 긴 시간들을 일깨워 준다.


진정 우리들의 삶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경허는 우리들에게 삶의 진실을 보라고 말한다.

돌아보면 우리들의 삶은 진실과 너무 멀어져 있다.

집착과 욕망과 소유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것이 괴로움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누구도 쉽게 괴로움의 행각을 멈추지 않는다.

집착으로 말미암아 괴로움이 생긴다는 삶의 진리와 마주하기에 삶은 어쩌면 너무 빠르고 두려운 것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진리를 찾아가는 진실을 지니지 못한다면 삶은 그 진정한 의미를 상실하고야 말 것이다.


숲을 버리는 가을 산에 바다는 한결 가까이 다가서고 하늘은 더욱 투명하게 빛난다.

버림으로 다시 충만해지는 가을 산. 문득 버림이 아름답게 다가선다.

우리도 그와 같이 진실을 외면하는 거짓과 독선과 욕망을 버려야 한다.

가을 산에 들어 한번쯤 진실이라는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볼 때다.


                                  < 성 전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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