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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29.  <그냥보십시오> 우리가 순수한 혈통의 단일 민족이라고 ? | 박영하 | 출처 : - 2024-05-03 오전 7:44:14
 

우리나라만큼 외국인 이민에 배타적인 나라가 또 있을까 싶다.

이민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기업들을 돕기 위해 와 있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는

용납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우리도 이웃에게 당하면서 우리 땅에 들어온 남들에게 똑 같은 짓을 되풀이하고 있다.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낯 간지러운 일이다.

우리의 별난 배타성 뒤에는 우리 스스로 지극히 순수한 혈통을 지닌 민족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믿음이 버티고 있다.

그러나 순수 혈통의 믿음은 그 근거가 상당히 희박해 보인다.

미술대학의 교수이면서 해부학을 함께 연구하고 있는 서울 교육대학 조용진 교수는

얼굴 등의 특징을 분석해 본 결과 우리 나라 사람들의 20%가량은 남방계의 특징을 뚜렷하게 나타낸다고 설명한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남방계는 진한 눈썹, 쌍꺼풀, 짧은 코, 네모난 얼굴, 검은 피부 등의 특징을 지니는 반면,

북방계는 흐린 눈썹에 길고 끝이 뾰족한 코를 갖고 있으며, 쌍꺼풀이 없는 작은 눈과 얇은 입술을 지닌다.

고 정주영 회장과 배우 한석규가 전형적인 북방계이고,

김우중 전 대우 회장과 배우 최민식은 남방계에 속한다.

최근 유전자 연구에 따르면 조용진 교수의 주장대로 우리 민족은 단일 민족이 아니라

혼혈 민족임이 거의 분명해 보인다.

단국대학 김욱 교수의 연구진과 서울대학 서정선 의대 교수와 한림대학 김종일 교수의 공동연구진은

각각 Y염색체와 DNA와 미토콘드리아의 DNA를 분석하여 한국인의 기원을 탐색해왔다.

두 연구 결과에 의거한 잠정적인 결론은 우리 민족이 한반도에 정착하기까지는

몽골과 시베리아를 거쳐 한반도로 들어온 경로와

동남아 쪽에서 중국을 거쳐 들어온 두 가지 경로가 있는 것이 확실하며

우리 민족의 기원은 60~70%는 북방민족, 30~40%는 남방민족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보다 상세한 유전자 분석이 이뤄지면 우리민족은 동양의 다른 민족들에 비해

훨씬 피가 많이 섞인 민족으로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한다.

나의 예측은 유전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생태학적 또는 지정학적 근거에 의한 것이다.

우리는 반도에 사는 사람들이다.

반도란 생물들이 대륙에서 섬으로 그리고 가끔은 섬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길목이다.

절대로 고립되어 있는 생물집단을 유지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

인간의 이동도 예외일 수 없다.

우리만큼 자주 외세에 시달리며 살아온 민족이 이 세상 천지에 몇이나 더 있을 까?

우리 민족이 다른 민족과 피가 섞이지 않았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은 마치 달걀가리를 쌓으려는 격이다.

사실 그렇게 따지면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이 세상에 혼혈민족이 아닌 민족이 어디 있으랴.

혼혈 민족의 여인들이 휠씬 더 아름답고 매력적이라는 건 이제 잘 알려진 사실이다.

미스유니버스의 당선자들이 이를 간접적으로나마 입증하고 있다.

어차피 자연은 순수를 혐오한다.

생명의 진화는 태초부터 지금까지 줄곧 다양해지는 방향으로 달려왔다.

심지어는 이 세상에 섹스가 생겨난 것도 똑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학설이 정설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섞여야 강해지고, 섞여야 건강하고, 섞여야 아름답다.

유전자가 다양하지 못해 늘 전염병 앞에 등잔불처럼 살아가야 하는 단일 민족이 아니라

정력적이고 아름다운 혼혈 민족임을 자랑스럽게 여길 일이다.

우리나라 여성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낳아 편안히 기를 수 있도록

훌륭한 양육 환경을 조성해주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그리고 대대적으로 펼쳐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우리도 이제는 다른 나라로부터 이민자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열린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선 외국인 노동자를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부터 달라져야 한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경제적으로 보다 풍요로운 내일을 위해 ‘꿈의 나라’에 온 것이지만,

우리는 우리대로 그들이 실제로 우리 경제와 사회를 유지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


                    최재천 교수 지음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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