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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70.  <그냥보십시오> 불편해 보니 편안함의 가치를 알겠더라 | 박영하 | 출처 : - 2024-05-27 오전 6:51:01
첨부파일 : 산-mt.himalaya.jpg
 


오늘도 수리산을 올랐습니다.

어제도 올랐습니다.

산은 오르기는 힘들지만 내려오는 기분은 날아갈듯 가뿐하고 즐겁습니다.

숙제를 끝낸 아이들 기분이 이럴테지요.


그런데 오늘은 산행이 좀 불편했습니다.

신발때문에.

신던 등산화가 낡아서 얼마전 새 등산화로 바꿨습니다.

신문 광고를 보고 인터넷으로 주문을 해서 산 싸구려 등산화입니다.

이제는 먼산, 큰산 갈 일이 없을 것이니 집뒤산 정도면 싸구려도 ’된다’싶어 샀는대 ’역시나’였습니다.

처음 신었을 때는 바닥이 얇아선지 돌을 밟으면 신경이 쓰일 정도였는데

오늘은 발가락이 신발앞쪽으로 쏠려 걷기가 아주 불편할 정도였습니다.

불편을 넘어 아픔을 느낄 정도였습니다.

산행 내내 ’이 등산화 신고 큰산 갔으면 어쩔뻔 했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편안하고 불편함은 <신발>에만 국한되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도, 사회도, 국가도, 우리가 살아가는 이세상 모두가 편안해야겠지요.

편안할려면 우리는 제대로 그값을 치뤄야합니다.

싸구려 등산화가 불편하다 못해 아픔을 주듯이,

우리가 지켜야 할 도리와 책임을 다 하지 않으면 가정도 사회도 모두가 불편하기 마련입니다.


집에 오자마자 신발장을 열고 맨윗칸에 모셔놓은 옛등산화를 꺼내 거실바닥으로 모셨습니다.

나와 함께 히말라야를 누볐던 등산화입니다.

옛날 다니던 회사 후배님이 내가 ’히말라야 간다’고 했더니 선물로 사준 등산화입니다.

더 낡아지기전에 기념으로 남기고 싶어

깨끗이 빨아 선반에 올려놓고 가끔씩 꺼내보며 옛기억을 떠올립니다.

참 편한 신발이었습니다.

모든 등산화가 다 그런 줄 알았습니다.(어쩌면 그런 생각 한번도 않고 신었었습니다).


편안하면 불편함이 뭔지 모르고 살고

불편해봐야 편안함이 뭔지, 얼마나 고맙고 소중한지를 알게 마련이라는 것을

오늘에사,

이 나이에야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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