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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94.  <그냥보십시오> 靑出於藍 靑於藍 | 박영하 | 출처 : - 2024-06-11 오전 6:45:32
 

생각할수록 의미심장한 말이다.

청색은 남색에서 나왔지만 남색보다도 짙듯이

제자는 스승에게서 나왔지만 스승보다 뛰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상에 출람의 영예를 갖는 제자가 과연 몇명이나 되랴.

제자가 자기보다 위대해지는 것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한다면 그는 남의 좋은 스승이 될 수 없는 자요,

또 스승보다 위대해지려고 부단히 애쓰지 않는 자도 남의 훌륭한 제자가 될 수 없는 자다.


동서고금의 학문과 사상의 역사에는 숭고하고 아름다운 사제애의 이야기가 많다.

그것은 지금도 우리들의 가슴을 감동으로 두드린다.

스승의 제자에 대한 극진한 사랑의 예로서는 우리는 공자의 안회에 대한 사랑을 들 수 있고,

제자의 스승에 대한 깊은 사랑의 귀감으로서는 플라톤의 소크라테스에 대한 관계를 들 수 있다.

우리는 <논어>와 플라톤의 <다아알로그>에서 이것을  볼 수 있다.


공자가 여러 제자중에서 가장 아끼고 사랑하고 촉망한 이는 안회였다.

공자는 자기 학문의 후계자를 안회에게서 발견했다.

또 안회도 공자를 극진히 받들었다.

사실 안회는 공자의 애제자가 되기에 조금도 손색이 없는 인물이었다.

애공이 공자더러 제자들 중에서 누구가 학문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었을 때 공자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 제자 가운데 안회라는 이가 있었는데

학문을 좋아하고 노여운 일이 있어도 남에게 그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같은 실수를 두 번 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일찍이 요절하고 말았다.

그가 죽은 뒤에는 학문을 좋아하는 제자를 보지 못했다."


안회는 참으로 휼륭한 인물이었다.

’ 하루종일 같이 있어도 조금도 싫증이 나지 않는 이는 안회뿐이다. ’ 고  공자는 안회의 뛰어난 인품을 칭찬했다.

안회는 지극히 가난했다.

끼니가 끊어질 듯한 가난 속에서도 자기를 깨끗이 지켰고 인생의 깊은 낙을 알았다.

그는 안빈낙도한 사람이다.

그래서 공자로 하여금 다음과 같은 찬탄의 말을 외치게 했다.


<子曰 賢哉  回也 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  回也>

안회는 일단식, 일표음의 적빈한 생활을 하거니와

딴 사람 같으면 그 빈고에 도저히 건딜수 없겠지만

그는 태연자약하게 그 낙을 누린다.


안회는 참으로 훌륭한 사람이다.

30을 갓 넘은 슬기로운 나이에 불행하게도 단명으로 떠났다.

하늘이 안회에게 왜 긴 목슴을 주지 않았을까.

공자는 생각할수록 슬펐다.

안회가 죽었을 때 공자는 망연자실하였다.

’ 아아 하늘이 나를 망쳤도다.’ 하고 목을 놓아 통곡했다.

자기의 학문의 후계자로서 제일 아끼고 촉망하던 고제가 천만 뜻밖에 단명으로 요절하는 것을 보고

공자는 어찌할 바를 몰랐던 것이다.

오죽하면 공자가 ’ 하늘이 나를 망쳤다.’ 고 했을까.

공자의 통곡이 그친 뒤에 제자들과 공자의 대화. 

"선생님께서 이제 통곡하셨습니다."

"그래 이제 내가 통곡을 했나, 내가 안회를 위해 통곡하지 않고 누구를 위해 통곡하겠니."


나는 논어의 이 대목을 읽을 때마다 눈물이 핑돈다.

고제 안회를 잃은 공자의 슬픔이 가슴을 찌른다.

제자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이렇게도 간절하고 극진하였던 공자의 깊은 심정을

나는 언제나 감동속에서 회상한다.


제자의 스승에 대한 극진한 사랑의 예를 우리는 플라톤에서 볼 수 있다.

그는 아테네 명문귀족의 출신으로서 뜻을 정치에 두었었다.

플라톤은 타고난 혈통과 자라난 환경과 받은 교육과 품었던 이상으로 보아서

응당 아테네 정계에 나갈 운명에 있었다.

그러나 플라톤은 20세 때 철인 소크라테스를 만났다.

다정다감한 귀족청년 플라톤은 20세에서 28세까지 8년 동안 소크라테스를 스승으로 모시면서

희귀한 철인에게서 인격의 감화와 사상의 영향을 철저히 받았다.

플라톤은 28세 때 그의 스승이 아테네 감옥에서 독약을 마시고 죽는 처절 비장한 생의 비극을 보고

너무나 큰 정신의 쇼크를 받았다.

이 쇼크가 플라톤으로 하여금 정치가가 될 뜻을 버리고 철학자의 길을 걷게 했다.


사람의 일생에서 감격성이 제일 강하고 성장력이 가장 왕성한 시절은 20대다.

이때에 읽은 책, 이때에 사귄 친구, 이때에 받은 교육, 이때에 만난 스승은 그 사람의 일생에

결정적 영향을 준다.

그것은 20대가 인간의 형성기에 속하기 때문이다.

20대 에는 좋은 친구, 좋은 책, 특히 좋은 스승을 가져야 하는 때다.

20대에 좋은 스승을 만나는 사람은 그의 운명에 대해서 한없이 감사해야 한다.

플라톤이 20대에 철인 소크라테스를 만나지 않았던들 일개의 정치가로서 생을 마쳤을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와 같은 위대한 스승을 만났기 때문에 인류의 영원한 철학자 플라톤이 탄생했다.

그러기에 플라톤은 일생 동안 스승 소크라테스를 잊지 않았다.

그는 자기의 모든 위대한 사상을 죄다 소크라테스에게 돌렸다.

그는 시인의 정열을 가지고 스승 소크라테스의 위대한 인간상과 철학을

천고의 문자로 아로새겨 가지고 인류에게 전달했다.

그것이 제자로서 스승에 대한 도리요, 의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플라톤은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태어난 것을 자기의 운명의 신에 특별히 감사했다.

과연 그 스승에 그 제자라고 아니할 수 없다.


사제애는 인생의 아름다운 향기다.

우리는 좋은 스승을 모시고 싶고, 좋은 제자를 갖고 싶다.

남의 좋은 스승이 될 수 있고, 남의 좋은 제자가 될 수 있는 사람은 운명의 특별한 축복을 받은 사람이다.


                         안병욱 교수 지음 <정신의 순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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