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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13.  내 처가는 예천이라오 (2007-08-28) | 박영하 | 출처 : - 2009-06-15
 

동쪽은 안동시·영주시, 남쪽은 의성군·상주시, 서쪽은 문경시와 접하고 북쪽은 충청북도 단양군과 경계를 이룬다.

동북쪽에는 소백산맥의 산악지대로 형성되어 있고 서남쪽에는 낙동강과 내성천변에 일부 평야를 이루고 있다.

조선시대 1416년부터 예천이라고 불렀다.


소백산 자락.

인구 5만의 시골읍(邑).

예로부터 중국집이 안 된다는 고장.

여기가 내 처가 곳이다.


그 옛날 장가들어 볼려고, 선 보일려고 찾았던 예천.

그저께 토요일 처남네 처제네 부부들과 함께

장모님 뵈러 1년여만에 예천을 찾았다.


우리 장모님.

정정순 여사.

옛날 옛적 내가 예천에 선뵈러 갔을 때, 그 때 정말 대단하셨다.

그때 장모님은 42살의 팔팔한 젊음에 제일상회라는 포목가게를 열고 계셨다.

그래선지 잠자리 날개같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으신 모습이 눈부셨다.

시골에서 호밋자루 벗을 삼아 사시는 회갑지난 울엄마와는 달라도 한참이나 달랐다.

당신딸에게 장가 들려고 의사 판사가 줄을 서는 판에

어디서 난데 없이 비쩍 마른 사위감이 나타났으니....



못내 못 마땅해 하시던 모습.

지금도 서~ㄴ하다.

(내 장가 든 이야기는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납치, 야반도주, 삭발, 잠적.......

시작하면 끝이 없어 오늘은 넘어간다.)


며칠전 집사람이 처남들과 처제가 예천 장모님 뵈러 가는데 함께 가자고 했을 때

이 더위에, 그 먼 곳을, 당일치기로.....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순간적으로

’집사람이 시누이들과 시집식구들에게 헌신적으로 사랑을 주고 애를 써는데

장모님 뵈러가자는데 내가 딴전을 편다면 나쁜 사람이다’는 생각이 펀뜩 들었다.

’가자’고 화답을 했다.

집사람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고맙게 받았다.


오랫만에 뵙는 장모님은 예전같지 않았다.

허리는 굽으시고 몸은 말라 앙상하시다.

한 줄로 늘어서서 큰 절을 올렸다.

’건강하시옵소서’


장모님은 아들 딸 며느리 사위가  떼지어 몰려오니 좋으신가 보다.

집안 청소하고  땅콩 삶고 냉맥주 시원하게 얼리고..

싫다는데도 먹어라, 가져와라

옛날 솜씨 그대로다.




마침 예천 곤충박람회가 막 끝난 무렵이라 구경도 할겸

상하리(上下里) 산골짝에 있는 곤충연구소를 찾았다.

계곡이 어찌나 시원하던지 떠나오기가 싫었다.


하루종일 바쁘게 돌아다녀 피곤들 할 테니

한잠 자고 새벽에 가라시는 장모님의 간곡한 만류를 뒤로하고

서울로 향했다.

한바탕 법석을 떨고 올라오는 우리는 즐겁지만

혼자 남는 장모님은 얼마나 허전하실까, 외로우실까.

이 나이도 나이라고

이젠 어딜 가나 헤어질 때는 마음이 아린다.

나도 늙어가나 보다.


다음날 일산 처제에게서 전화가 왔단다.

’형부가 고맙다’고.

<이제 따라다닐 군번이 아닌데 함께 해줘 모두들 즐거웠다나.>


처제.

아니 올씨다.

군번 따지지 말고 같이 놉시다.

군번 따지면 나만 외롭지, 뭐.


 


 




  

보낸사람 "정정근" <cjk8585@hanmail.net>       

받는사람 "박영하" <youngha@parkyoungha.com>   

받은 시간 : 2007년 08월 28일 16:58   

메일제목 [RE]내 처가는 예천이라오     


사장님의 이 글이  저로 하여금 답을 안 드릴 수가 없게 만드네요.

인간적인 순수함을 이렇게도  허허롭게 표현 할수가 있나요?

정말 너무 감동을 주는 글이네요.

체면이고 명예고 다 초탈해 버린 스님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쓸 수 없을 것 같은 글이네요. 

마치 저도 언젠가는 꼭 그런 경우를 당했던 같은 착각이 들어서 더욱 제 마음에 와 닿았는것도 같네요.

그렇군요.

꼭 데자뷰현상을 느꼈던거지요.

매번 너무도 좋은 글을 많이 보내 주셔서 감사히 받아 읽고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 하십시오.


                                                                      정 정근 올림.


 


  

보낸사람 "송곡" <ihlee824@hanmail.net>     

받는사람 "박영하" <youngha@parkyoungha.com>   

받은 시간 : 2007년 08월 28일 20:00   

메일제목 [RE]내 처가는 예천이라오     


안녕하세요.

재문이 친구 이인환입니다.

재문이 어머님소식을 읽고 옛날  생각이 나서 반가운 마음에 이 글을 씁니다.

대학  2학년때 한참 기차를 타고 또 버스를 타고 해서 예천을 방문하여 어머님을 뵈었습니다.

정말 친절하시고 자상하신 모습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예전에 대갓집 마님답게 한복을 단정하게 차려 입으신 모습이 지금도 기억납니다. 

재문이 아버님 환갑잔치때 어느 손님이 하신 말씀은 어머님이 너무 예쁘고 아름다우셔서

화장실도 안가시는 분으로 알았다고 하시데요.

예진이 결혼식때 뵙고는 못 뵈었으니 이제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반가운 마음에 몇자를 적어 보냅니다.

어머님의 만수무강을 기원드립니다.

소식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인환 올림



  

보낸사람 김 세종 <szking@paran.com>     

받는사람 ’박영하’ <youngha@parkyoungha.com>   

받은 시간 : 2007년 08월 28일 12:40   

메일제목 RE: 내 처가는 예천이라오     


  박 사장


참으로 멋진 글이오.

원래 박사장 글 솜씨 뛰어나다는 것은 알았지만, 오늘 글은 더 더욱 멋있다고 생각하오.

나이 들어 장모님 찾아 뵙는 그 모습도 아름답거니와

처가 식구들과 어울리는 인정이 더욱 아름답소.


                                                                         김 세종





보낸사람 이경원<kwl21c@naver.com>    

받는사람 박영하<youngha@parkyoungha.com>   

받은 시간 : 2007년 08월 28일 09:41   

메일제목 RE: 내 처가는 예천이라오     


70줄 바라보는 사위가 아내따라 장모뵈러 예천 당일치기한 박형이 멋있소.

아름다운 시골에 문안드릴 어른이 계시다니 부럽기만 할 뿐이요. 

나는 찾아 뵐 어른들이 십여년 전에 모두 타계하여 명절때는 허전하오.

다음에 언젠가 산에서 마누라 보쌈하던 이야기 꼭 들어보고 싶소.


                                                                                이경원




  

보낸사람 최영화<jose3375@naver.com>      

받는사람 박영하<youngha@parkyoungha.com>   

받은 시간 : 2007년 08월 28일 10:16   

메일제목 :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늦더위에 어찌지내시나 했더니 처가에 다녀오시고 글 쓰시면서 보내셨군요.

처가에 다녀오신 얘기 실감나게 읽었습니다.

좋은 글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건강하시고 알찬 가을 맞이 하시기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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