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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42.  우리부부(1) - 보기드문 현상 | 박영하 | 출처 : - 2007-12-27
 

우리 부부는 9시 뉴스가 끝나기도 전에 잠자리에 들고 배게가 닿았다 하면 3~4분도 걸리지 않는다.

이러하다 보니 알만한 사람들은 저녁에는 아예 전화할 생각을 않는단다.

하느님이 내려주신 축복이다.


이런 우리부부가 요즘 잠을 설치고 있다.

지난번 조카딸 결혼식에 참석하느라 미국엘 갔는데 몇날 며칠을 지냈는데도 잠을 설치기 일수였다.

시차 때문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미국에서 돌아와 열흘이 가까워 오는데도 밤중에 몇번씩 깨고 낮에는 졸립고.

이러다 보니 아침에는 늦잠을 자서 리듬이 깨어지고 몸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시차의 문제가 아니고 나이고비를 넘는 현상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든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출장이다, 여행이다  여기저기 수없이 들락거렸건만 처음 겪는 고통이다.


어제 저녁 집사람이 제안을 했다.

<우리 억지로라도 밤 12시까지 자지 말고 있다가 늦게 자자>고.

그러면서 나에게 읽을만한 책 하나를 골라 달란다.

난 귀를 의심했다.

"뭐라고?"

"재미있는 책, 읽을만한 책 하나 골라 달라는데..."

희안한 일이다.

결혼 후 처음 듣는 소리다.

<책을 읽겠다고....>

귀에 설은 믿기지 않는 소리였지만 어찌나 대견스럽고 기쁘던지.

책장에서 책을 한권 골랐다.

허세욱 교수가 쓴 중국 고전산문을 엮은 책<배는 그만두고 뗏목을 타지>였다.

모두 83편이 실려 있는데 내가 읽고 10여편을 접어 둔 게 있어 그걸 읽어보라고 추천을 했다.

방안에 가지고 들어가 읽더니만 마루로 나와서 준형이 천자문 읽을 때 쓰는 작은 소반까지 들고 들어 갔다.


오늘 아침에 한다는 소리가, 약간 어렵긴 헀다만 주석과 해설이 있어 읽을만 했노라고.

정말 놀랄 일이다.

학교 다닐 때는 어쨌는진 몰라도 결혼 후에는 신문도 잘 안보는 사람이 책을 찾아 읽다니...

이건 극히 <보기드문 현상>이다.

저 나이에 이제 철이 드나보다.

아무튼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집사람, 책을 가까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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